비건 3번 이상 만나 협상의제 조율
한미·한미일 북핵수석대표와도 회동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의제를 조율하기 위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한다.
이날 오전 출국한 이 본부장은 21일까지 워싱턴D·C에 머물며 백악관과 국무부 관계자 등을 만날 예정이다. 특히 20일(현지시간)에는 한미 수석대표 협의를 위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만난다. 이 본부장과 비건의 만남은 3차례 이상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협의에서 한미 북핵수석대표는 북한이 최근 비핵화 논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제도안전’과 ‘제재완화’에 대한 평가를 공유, 북미 실무협상 의제 논의에 반영할 전망이다. 아울러 이달 초 방북한 뤄자오후이(羅照輝)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면담한 결과도 공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무협상 장소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미 실무협상 장소로 판문점이나 평양, 스웨덴 등이 거론되고 있다.
뤄 부부장은 지난 2~4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수행해 북한에 다녀왔다. 이후 북한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을 통해 지난 9일 밤 담화를 발표하고 9월 말게 실무협상을 시작하자는 입장을 미국 측에 전했다.
이 본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과 맞물려 뉴욕도 찾게 된다. 뉴욕에서도 비건 대표와의 협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또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도 추진한다. 이 자리에는 일본 측 북핵협상 수석대표로 새롭게 임명된 다키자키 시게키(瀧崎成樹)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참여한다.
한편 북한은 지난 담화발표 후 현재까지 실무협상 대표는 공식화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김명길 전 베트남 주재 북한 대사가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