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서 열린 미사 중 참가 군중을 축복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서 열린 미사 중 참가 군중을 축복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루마니아를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1일(현지시간) 트란실바니아 지방의 유명 가톨릭 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민족 간 화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A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폭풍우가 몰아치는 가운데서도 굴곡진 카르파티아 산맥의 산길을 차를 타고 3시간 동안이나 이동해 루마니아에서 유명한 가톨릭 성지인 칙쇼묘의 ‘성모 마리아 성지’를 찾았다.

칙쇼묘 성지에는 폭우 속에도 교황이 집전하는 미사에 참석하려고 8만~10만명의 가톨릭 신자들이 모였다. 야노시 아데르 헝가리 대통령도 참석했다.

교황은 강론에서 민족 분쟁의 분열과 혼란은 뒤로하고 ‘화합’하라고 호소했다.

교황은 “복잡하고 슬픔으로 채워진 과거는 잊히거나 부정돼선 안 된다”면서도 “하지만 그 어느 것도 우리가 형제·자매로서 함께 살아가려는 희망의 여정에서 걸림돌이 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교황의 강론은 루마니아어와 헝가리어로 통역됐다.

루마니아에서는 국내에 살고 있는 120만명의 헝가리계 주민들의 권리 문제가 두 나라 사이에서 수십년 동안 정치적 분쟁의 중심이 되어왔다. 트란실바니아는 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강화조약에서 헝가리가 잃어버린 국토인 때문에 이 지역은 문화나 언어 면에서 아직도 헝가리 쪽이 강력하게 지배하고 있다. 대부분이 가톨릭 신자인 헝가리인들은 다수가 정교회 신자인 루마니아 인구(2천만명)의 6~7% 정도를 차지한다.

칙쇼묘 성지에서의 미사가 끝난 뒤 교황은 헬기와 항공기 편으로 몰도바와의 국경에 인접한 북동부 교육 도시 이아시로 이동, 현지 가톨릭 성당을 방문하고 뒤이어 문화궁전에서 젊은이들을 포함한 수만명의 신자들을 상대로 연설하며 역시 화합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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