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2일 루마니아 블라지의 집시들과 만나고 있다. 교황은 이날 집시족이 유럽에서 차별받은 역사에 대해 사과했다. (출처: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일 루마니아 블라지의 집시들과 만나고 있다. 교황은 이날 집시족이 유럽에서 차별받은 역사에 대해 사과했다. (출처:AP/뉴시스)

11월 중순 태국 거쳐 일본으로

태국은 35년 만, 일본은 38년 만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 후 처음으로 태국과 일본을 공식 방문한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바티칸 교황청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교황이 1월에 직접 밝힌 연간 해외 방문 일정에 따라 11월 23∼26일 일본을 방문하러 가는 도중인 11월 20일경 태국을 공식 방문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 가톨릭 수장인 교황의 이번 태국 방문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1920∼2005·제264대)가 1984년 방문한 이래 35년 만이다. 일본 방문은 요한 바오로 2세의 1981년 방문 이후 38년 만이다.

사실 태국과 일본은 가톨릭 신자 비율이 극히 적은 나라로 알려져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태국은 국민 6930만 명 중 약 95%가 불교 신자인 나라다. 일본 역시 국민 1억 2685만 명 중 대다수가 조상과 자연을 섬기는 전통 종교인 신도(神道)를 믿거나 불교를 믿는 나라다.

로이터통신은 “교황이 가톨릭 신자 비율이 국민 전체의 0.5% 미만인 나라를 잇달아 찾아가는 것은 상이한 종교를 가진 사람들과 세계 평화를 진작시킬 방법을 논의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교황이 일본에 머무는 기간에 제2차 세계대전 때 미군의 원자폭탄이 투하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방문하기로 한 것도 이런 취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교황은 지난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을 맞아 수년 째 내전 중인 시리아를 비롯한 중동의 평화와 화합을 강조했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삼종 기도회에서 “신념이 깃든 기도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면서 “우리 모두 중동의 평화,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해 계속 기도하자”고 신도들에게 요청했다.

또 전쟁의 참화를 겪는 시리아를 언급하며 가톨릭 단체에서 만든 묵주 6000개가 현지 가톨릭 사회, 특히 전쟁으로 누군가를 잃은 가족들에게 보내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교황은 그들에게 ‘주님의 축복’이 함께 할 것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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