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20일(현지시간) 밤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부활절 전야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일(현지시간) 밤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부활절 전야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낙태에 대해 “킬러를 고용하는 행동”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미국 CNN에 따르면 교황은 26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낙태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교황은 태아가 심각한 질병에 걸린 경우에도 낙태는 금지돼야 한다며 다소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교황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간을 고양시키는 것’을 제거해버리는 것이 합법적인가? 문제 해결을 위해 돈받는 킬러를 고용하는 것이 합법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어떤 인간도 생명과 양립할 수 없는 이는 없다”면서 “모든 아이는 가족의 역사를 바꾸는 선물이다. 환영받고 사랑받고 보살핌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아이가 오래 살지 못한다고 해도 의료 행위가 낭비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히며 그 이유는 부모가 아이의 죽음에 대비할 시간을 벌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교황은 “그 아이는 영원히 그들(가족)의 삶 속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교황의 발언은 미국 내에서 낙태를 둘러싼 논쟁이 고조된 시기에 나온 것이라 더욱 주목 받고 있다.

낙태 찬성론자 등 사이에서는 비판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프란치스카 기파이 독일 가족노인여성청소년부 장관은 “여성들을 킬러와 계약했다고 낙인을 찍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교황의 말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성들을 모욕하는 것은 잘못된 길”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황은 지난해 10월에도 “낙태가 고용된 킬러를 이용하는 것”이라는 말을 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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