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19.4.28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19.4.28

채이배 “특위 개의하면 상의”

곧바로 표결 참여는 어려울 듯

유승민 “사보임 빨리 철회해야”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바른미래당이 선거제도 개편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 지정을 놓고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의견일치를 보일지 주목되고 있다.

28일 바른미래당 소속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들은 국회 상황을 주시하며 특위 개의 시도가 있을 경우 논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 사개특위 위원인 채이배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김관영 원내대표가 당내 수습시간을 갖기로 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채 의원은 “혹시라도 민주당이 개의하겠다고 연락이 오면 특위 소속 의원들, 원내대표 등과 상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사개특위 위원인 임재훈 의원도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6일 김관영 원내대표는 오신환·권은희 의원을 연이어 사개특위 위원에서 빼면서 폭발된 당 내홍 상황에 대해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이 때문에 주말에는 김 원내대표가 숙고의 시간을 가지며 당 수습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정개특위 위원인 김성식, 김동철 의원도 패스트트랙 처리에는 찬성하지만 당내 갈등이 먼저 봉합돼야 하며 이를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 반대파 의원들의 요구인 '사보임 철회'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 오신환 의원이 사개특위 위원으로 복귀해 반대표를 던지면 패스트트랙 처리가 무산될 것이기 때문이다.

갈등이 계속 이어지자 청년 당원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바른미래당 전국청년위원장 겸 최고위원인 김수민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국청년당원 긴급회의를 열고 당 진로에 대해 논의한다. 그는 이날 전국 청년들과 비공개 회의를 진행한 뒤 내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청년 당원들 목소리를 대변할 예정이다.

앞서 김 의원은 잇따른 사보임 사태 이후 “당내 극한 대립 속에 원내대변인으로서 어느 쪽이 옳고 그런 것을 원고에 담아낼 수는 없다”며 지난 26일 원내대변인직을 내려놓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유승민 전 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신환, 권은희 의원의 사보임을 즉각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

유 의원은 “사보임을 원래대로 돌려놓으면 김관영 원내대표가 임기까지 일하는 것을 인정하겠다”면서 “철회하지 않으면 당내, 국회 갈등이 계속되기 때문에 옳다고 생각하는데로 따라서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한국당과 민주당을 향해 정상적인 정개특위·사개특위가 진행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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