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례적으로 검정색 정장을 입고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이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영됐다. 신년사 발표 장소도 이전과는 달리 책이 있는 서재와 같은 분위기에서 뒷편에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이 걸려 있다. (출처: YTN 생방송 캡처) 2019.1.1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례적으로 검정색 정장을 입고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이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영됐다. 신년사 발표 장소도 이전과는 달리 책이 있는 서재와 같은 분위기에서 뒷편에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이 걸려 있다. (출처: YTN 생방송 캡처) 2019.1.1 

민주당 “북미정상회담 전망 밝다”
한국당 “제재에 협박성 엄포까지”
바른미래당 “비핵화 조치가 우선”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발표 내용을 두고 정치권이 시각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여당은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고 호평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기존의 북한의 태도와 달라진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오늘 2019년 신년사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항구적 평화 체제 구축 및 남북관계 개선을 향한 확고한 의지를 분명히 밝힌 점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부터 32분 동안 조선중앙TV를 통해 발표한 신년사에서 “민족적 화해와 평화 번영 결실을 위해 북남 관계 주동적이며 과감한 조치를 취했다”며 “북남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고 불가침 선언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년사 전반에 경제총력노선을 강조했지만, 핵·미사일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홍 수석대변인은 “김정은 위원장이 2018년 남북 정상간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확고한 의지를 년 초 신년사에 포함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김 위원장이 미국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협상과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선 “북한의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확고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앞으로 있을 북미고위급회담, 북미정상회담의 전망을 밝게 한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당은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비핵화에 진전된 것이 없다”는 반응을 내놨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입장문에서 “‘핵무기를 만들지도 사용하지도 이전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마치 대단한 비핵화 의지가 있는 것처럼 말했지만, 현재 핵을 어떻게 하겠다는 의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히려 핵보유국 지위에서 미국의 제재해제와 같은 선제적 상응조치를 요구하고, 심지어 ‘제재가 지속되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는 협박성 엄포까지 내놓았다”면서 “이는 대한민국으로서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이라고 일갈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요구에 대해서도 그는 “북한 비핵화의 의미 있는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요구했는데, 이는 수용할 수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은 일”이라고 일축했다. 

바른미래당도 김 위원장의 비핵화 약속 자체보다는 실천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제재 완화 요구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비핵화 조치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에 대해서도 “두 사업의 재개의 열쇠도 사실상 북한이 들고 있다”며 “북한이 국제사회의 불신을 털고, 제재를 벗어날 때만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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