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AP(미국연합) 통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긴급 타전하고 있다. AP통신은
1일 AP(미국연합) 통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긴급 타전하고 있다. AP통신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더 많은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제재해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출처: AP통신 트위터) 2019.1.1

AP·AFP·로이터·신화·타스·블룸버그 등 긴급 타전

“북미정상회담 이어가길 희망… 한편으로는 경고”

“美 압박 계속하면 ‘새 길 모색’… 한미연합훈련 중단”

“한반도 영구적 평화 위한 다자협상” 발언도 주목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외신들이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차 북미정상회담 의지를 밝힌 발언에 주목했다.

한편으로는 미국의 압력이 계속되면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는 발언과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도 주목하며 경고장을 보낸 것이라고 전했다.

AP통신을 비롯해 로이터, AFP, dpa, 블룸버그 등 세계 주요 통신사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새해 첫 날 신년사를 긴급 타전했다. 북미·남북 관계 관련 주요 발언을 중심으로 속보와 기사를 쏟아냈다.

AP통신은 ‘북한 지도자가 트럼프와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는 제목으로 기사를 올리며 “북한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과 큰 판돈이 걸린(high-stakes) 핵 정상회담을 2019년으로 이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제재와 압박에 대한 북한의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라”는 경고를 워싱턴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AP는 김 위원장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계속 중단하고 한국에 전략자산을 배치하지 말라고 발언한 부분도 소개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언제든 다시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발언과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언급한 부분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러시아 타스통신도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준비가 됐다”는 내용으로 전했다.

외신들은 북한이 미국에 경고성 발언도 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에서 “미국이 우리의 인내심을 오판하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부분이 미국에 대한 경고라는 분석이 나온다.

AFP는 김 위원장의 발언 중 ‘새로운 길 모색’이 미국이 제재를 유지한다면 접근 방법의 변화를 고려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통신은 “김정은이 북미정상회담 용의를 밝히면서도 한미연합훈련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dpa도 김 위원장의 미국에 대한 경고 부분과 한미 연합훈련 중단 요구,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만나겠다고 한 점, 비핵화 약속 유지 등을 이날 신년사의 주요 발언으로 다뤘다. 블룸버그 통신도 김정은 위원장의 ‘새로운 길’ 발언에 주목했다.

로이터 통신은 “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 결심이 변하지 않았지만 미국의 일방적인 조치를 계속한다면 새로운 길을 추구할 수밖에 없을지 모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미국이 상응조치를 취하면 비핵화 진전도 빨라질 수 있고, 트럼프 대통령과 언제든 만날 의사가 있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한미연합훈련 중단 촉구” 발언과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체제 위한 다자협상을 추구해야 한다”는 부분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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