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원산구두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3일 밝혔다. (출처: 뉴시스(노동신문)) 2018.12.03.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원산구두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3일 밝혔다. (출처: 뉴시스(노동신문)) 2018.12.03.

北 노동신문, 김정은 현지지도 보도… 수산사업소 이어 구두공장

내년 초 2차 북미정상회담 앞두고 이달 서울 방문할지 관심쏠려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주간의 잠행을 마치고 연일 경제행보를 펼치고 있다. 내년 초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달 서울을 방문할지 관심이 쏠린다.

3일 북한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위원장이 원산구두공장을 현지 방문했다며 1~2면 전면을 할애해 보도했다고 전해졌다.

김정은 위원장은 공장 혁명사적교양실과 연혁소개실, 제품견본실 등을 둘러보며 “(북한) 전국 신발전시회에서 원산구두공장이 1등을 하고 공장에서 출품한 매봉산 신발에 대한 호평이 대단했다는 보고를 받고 기뻤다”고 말하며 만족감을 나타냈다고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인민들의 생활상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형태와 다양성을 보장하고 색이 고상하면서 미감에 맞으며 가볍고 견고함을 보장하는 데 중심을 둬서 세계적 수준에 올려야 한다”고 말하며 세계적 수준의 구두 생산과 국산화를 주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1일에는 북한 매체들이 김 위원장이 주요 군단과 사단급 부대 산하에 있는 수산사업소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18일 대관유리공장 시출 후 약 2주만이었다.

북미대화 교착 상태에서 김 위원장은 약 2주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주목돼왔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과 앞서 북미 간 물밑접촉 등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두고 조율이 이뤄졌다.

한미 정상은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에 공감했고 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비공개 메시지를 전달해달라고 부탁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김 위원장을 좋아하며 바라는 바를 이뤄주겠다”라고 언급했다고 문 대통령은 일부 발언을 밝혔다. 이는 북한이 과감한 비핵화에 나서면 상응조치로 새로운 북미관계·한반도 평화 구축·경제지원 등 1차 북미회담에서 합의된 조치와 대북제재 완화 등을 제시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현지 지도 모습 등을 공개하며 경제행보에 나선 것은 김 위원장이 북미 교착 상태를 풀어갈 결단을 내린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김정은 위원장이 방문한 원산구두공장은 지난 2009년 2월 김정은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애 마지막 시기에 둘러본 곳으로 전해졌다. 오는 17일은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7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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