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왼쪽)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로 마주보고 웃고 있는 사진 (출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트위터)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왼쪽)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로 마주보고 웃고 있는 사진 (출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트위터)

일정상 이유 댔던 北의 긴 침묵… 대북제재 완화 등 이견차 가능성
김정은 연내 답방·내년초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도 밀릴 수 있어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고위급회담이 기대보다 지연되면서 한반도 평화 기반을 구축하려는 우리 정부의 구상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북미 고위급회담이 지연되면서 연쇄적으로 연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정한 내년 초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도 늦춰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의 북미 고위급회담이 예정됐었다가 지난 6일 미 중간선거 날에 북한의 요구로 돌연 취소됐다. 이후 미국이 이달 27~28일경 뉴욕에서 고위급회담을 가질 것을 북한에 제안했지만 북한은 아직 답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와 미국은 북한 철도 현대화와 남북 철도연결을 위한 공동조사와 관련해 대북제재 적용을 예외로 인정하고, 한미 국방 당국은 내년 봄 예정된 한미연합 ‘독수리훈련’의 범위를 축소하기로 합의하는 등 남북한·미국과 대화 분위기를 깨지 않으려는 노력이 엿보였지만 북미 고위급회담 일정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이 참석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아르헨티나에서 30일(현지시간) 예정돼 있는 만큼 늦어도 이번 주 안에는 북미 고위급 회담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26~27일에는 일정이 잡혀야 한다고 예상됐다.

하지만 북한은 여전히 북미 고위급회담 일정에 대한 확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어서 이달 내에 개최는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이달 초에 고위급회담을 연기하면서 ‘일정상의 이유’라고 설명한 것으로 미 국무부를 통해서 전해졌다. 하지만 일정이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오히려 북한 선전매체 등에서는 ‘대북제재 완화’를 강조하는 글들이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북한이 ‘비핵화 상응조치’로 대북제재 완화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외교가에서는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먼저 ‘북한의 비핵화’가 이뤄진 후 제재완화도 가능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북미 양측 모두 대화분위기를 깨려는 징후는 발견되지 않고 있어서 이달 내에 고위급회담이 개최되지 않더라도 북미 대화 재개는 다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14일(현지시간) 조윤제 주미한국대사는 북미 고위급회담 취소와 관련해 “북한과 미국 양쪽이 대화 모멘텀을 이어가야 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곧 일정이 잡힐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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