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 뉴욕팰리스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악수를 나누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 뉴욕팰리스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악수를 나누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고위 외교소식통 “9월 남북회담서 문대통령에 말해”
“문 대통령, 9월 뉴욕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영변 핵시설에 대한 검증을 허용할 용의가 있다고 말한 비공개 메시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지난 9월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러한 비공개 메시지를 받았고 같은 해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을 때 전달했다는 것이다.

북미 관련 정통한 고위소식통은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이 미국의 상응 조치에 따라서는 영변 핵시설의 폐기뿐 아니라 검증을 허용할 용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영변 핵시설은 북핵의 상징으로 꼽히는데, 지난 2009년 핵 불능화 모니터링 팀을 추방한 이후 9년여 기간동안 국제사회의 감시 밖에 있었다는 점에서 실제 검증이 성사되면 북한의 비핵화 과정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전해졌다.

특히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 대한 사찰을 받겠다고 한 적이 없는 점에서도 특별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9월 평양 공동선언’에서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은 유관 기관 참관 아래 영구적으로 폐기한다고 했다. 하지만 영변 핵시설에 대해서는 미국의 상응 조치에 따라 영구 폐기한다는 내용이 있다고 단서를 달고 있다.

9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은 회담에 대한 대국민 보고에서 “김 위원장과 구두로 서로 나눴는데, 논의한 내용 중에는 합의문에 담지 않은 내용도 있다. 그 내용은 방미해 미국 측에 상세히 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지난 9월 24일 문 대통령은 뉴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영변 핵시설 등에 대해 검증 용의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이 고위소식통은 밝혔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영변 핵시설의 사찰 의사는 미국이 제기해온 비핵화의 핵심 요구사항으로 꼽히고 있어서 북미 간 비핵화 논의를 진전시킬 수 있는 사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북한의 영변 핵시설 검증 의사를 밝힌 사실을 바탕으로 고위급 회담과 내년 초 예정된 2차 북미정상회담의 접점을 찾는다면 북미 비핵화 대화가 활로를 찾고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한 상응조치로 제재완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국은 핵사찰과 폐기를 전제로 한 대북제재 완화 가능성을 말하고 있어서 이에 대한 북미 간 조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르헨티나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북미 대화 교착 국면을 극복하는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