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갖고 있다.  (출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트위터)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갖고 있다. (출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트위터)

美·靑 “北 풍계 사찰단 초청”… 비핵화검증 수용성과 평가
연변핵·종전선언 언급 없어… 북미 실무협상 논의가 중요
2차 북미정상회담 성사 탄력… 美중간선거(11월6일) 이전 예상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 4차 방북을 마치고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 조율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8일 폼페이오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해 방북 결과를 설명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총 5시간 30분간 만남을 가졌다”고 밝히면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어떤 합의가 이뤄졌는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영변 핵시설 폐기나 장거리 탄도미사일 폐기 등 비핵화 조치와 종전선언에 대한 합의가 북미 간 조율이 주목된다. 앞으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북한 카운터파트 간의 실무협상을 통해 최종적인 ‘빅딜 성사’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을 통해 비핵화 협상이 이어지게 된 것 자체가 잘 된 것으로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미 간 실무협의가 시작됐다는 것 자체가 협상의 진전을 이뤘다는 게 정부가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이유이다.

그간 북한의 풍계리 핵 실험장,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등 비핵화에 관한 단편적인 논의가 이뤄졌다면 지금은 포괄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폼페이오 장관은 오늘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만남을 가졌다(had a good meeting).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의 진전! 조만간 김 위원장을 다시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올려 2차 북미정상회담을 향한 발걸음은 가벼워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결과 북한의 영변 핵시설이나 장거리 탄도미사일 폐기, 종전선언 합의 등의 미국의 상응조치 등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향후 비건 특별대표와 북한 측 카운터파트와의 실무협상을 통해 이런 사안이 최종 조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실무협상을 거쳐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나 최종 합의를 이루는 모습이 앞으로 예상되는 시나리오다. 실무협상과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가 이뤄지면 가장 좋은 시나리오로 꼽힌다. 하지만 합의에 도달하지 못해도 비핵화 협상은 계속되면서 북미정상회담은 중간 점검 차원으로 어쨌든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

최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미국이 북한의 핵 리스트를 미루는 등 융통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강 장관은 미국이 실제로 융통성을 갖고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것을 종합해볼 때 실무협상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더라고 2차 북미 정상회담은 조기에 성사될 가능성이 나온다.

강 장관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시기에 대해 구체적인 날짜를 듣지는 못했어도 미국 중간선거(11월 6일) 전에 개최될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는 중간선거 이전에 북미회담이 이뤄지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번 4차 방북 결과에 대해 8일 오전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다 말할 수는 없지만 많은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2차 북미 정상회담도 빠른 시일 안에 열려 한반도 비핵화 협상 과정이 탄력을 받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북한이 미국을 배려하는 모습도 북미회담 조기개최 가능성에 힘을 더한다. 미국이 꺼려하는 강경파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배석하지 않은 점이 미국을 배려한 것이라고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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