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Tomas Ojea Quintana)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 인권 보고서 작성을 위한 9일 간의 방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10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Tomas Ojea Quintana)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 인권 보고서 작성을 위한 9일 간의 방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10

칸티나 보고관 “일부 종업원, 한국 가는지 몰랐다”
통일부, 고위급·실무회담서 탈북종업원 언급 회피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지난 2016년 중국식당에서 일하다 집단 탈북한 여종업원들과 관련해 ‘기획탈북’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북한 측은 이 탈북 종업원들에 대해 ‘기획된 납치’라고 주장하며 탈북 종업원들을 돌려달라고 주장해왔지만, 우리 정부는 종업원들의 ‘자유의사에 따라 탈북’했다는 입장만 되풀이해 발표해왔다.

하지만 10일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 인권 특별보고관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탈북 종업원들과 면담했다면서 탈북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킨타나 특별보고관은 “이들 중 일부는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는 상태로 한국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면서도 북한에 송환하는 문제에 대해선 “이들의 의사결정이 존중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이 중국에서 자신들의 의사에 반해 납치된 것이라면 이것은 범죄”라며 한국 정부에서 철저하고 독립적인 진상규명 조사를 통해 책임자를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5월 30일 스위스 제네바주재 북한 대표부는 공보문을 내고 탈북종업원 송환과 이를 위한 유엔 인권기구의 조치를 촉구한 바 있다.

당시 공보문에는 “남조선 당국은 박근혜 정권이 감행한 전대미문의 반인륜적 만행을 인정하고 사건 관련자들을 엄하게 처벌해야 하며 우리 공민을 지체 없이 돌려보내는 것으로써 북남관계 개선의 의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논란에도 통일부 당국자는 “탈북종업원들은 자유의사에 따라 탈북했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재확인했다.

다만 통일부 측은 북한 측의 이런 요구를 알고 있었음에도 지속해서 남북 간 고위급, 실무회담에서 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으며 회피하는 모양새를 보여왔다.

이후 진상조사 결과 일부 탈북 종업원이 북한으로 돌아가기를 원한다고 밝혀질 경우 전 정권에서 벌어진 일이라도 이들을 납치했음을 시인하는 것과 동시에 이를 묻어두려 했다는 의도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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