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칼럼] 북한노예해방투사 태영호의 북콘서트
[통일칼럼] 북한노예해방투사 태영호의 북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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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 북한인권증진자문위원 

 

대한민국이 온통 시퍼렇게 멍이 들어 언제나 치유될 수 있을까를 염려하던 터에, 바로 며칠 전 청년들이 중심이 된 태영호 전 공사의 ‘3층 서기실의 암호’ 북콘서트가 열려 함께하는 소중한 기회가 있었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자그마한 아트홀에는 하나둘 모여드는 청년들로 자리가 차기 시작했고, 참석하는 사람들을 위해 “통일의 그날까지 우리함께 갑시다”라는 문구로 전달되는 기념 사인회는, 정겨운 벗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화기애애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었다.

저자의 일방적인 주장을 듣고 가는 자리가 아니라, 책에 대해 서로가 궁금했던 부분과 책에서마저 언급하지 못했던 스토리들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콘서트는, 시간가는 줄을 모르고 모두가 집중한 가운데 몇 시간을 훌쩍 넘겨서까지 계속됐다.

필자의 경험으로 지금까지 몇 번의 만남을 이어온 태영호 전 공사였지만, 당일의 행사에서처럼 열정적이고 자신감에 가득 찬 모습은 익히 볼 수가 없었다. 애써 찾아온 청년들에 힘입은바가 크겠지만, 그날의 모습은, 통일을 위해 함께 가기를 갈망하는 동지들과의 뜨거운 상봉을 연상케 하는 것이었고, 그 옛날 조국의 독립을 꿈꾸며 목숨을 바칠 각오로 모여든 애국청년들이 단지동맹(斷指同盟)이라도 하는 듯한 모습에 견준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점점 열기가 더해갈 즈음 태 전 공사는 북한의 개혁개방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하면서, 중국 등소평의 개혁정치가 왜 성공을 거둘 수 있었으며 지금의 김정은 정권은 왜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가에 대해 높은 식견으로 일갈했는데, 등소평의 모택동 평가와 중국의 미래라는 측면에서 이제까지 없었던 중국 공민에 대한 기본권적 자유의 부여라는 대목에서는, 현실의 대한민국에서 그토록 지워버리려 애를 쓰는 ‘자유’라는 신성한 가치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으로 볼 때 닫혔던 개성공단의 문이 다시 열릴 가능성이 있는데, 만약 그렇더라도 이전의 방식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역사에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강조한 부분에서는 참석한 모두를 전율케 했다. 

그 이유로는 북한에서의 통일 주체를 누구로 볼 것이냐 라는 문제로, 김정은 세습왕조로 볼 것이냐, 아니면 북한 2천만 주민으로 볼 것이냐라는 것으로, 북한 주민을 통일의 주체로 볼 때 앞으로의 전략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에 청년들은 아낌없는 공감의 박수를 보냈다. 

김정은이라는 세습왕조 노예주에게 노예들을 잠시 빌려 쓰고 그 대가를 노예주에게 상납하는 식의 개성공단 운영과 각종 남북경협은 더 이상 대한민국의 정책이 되어서는 안되며, 2천만 노예주민들을 북한의 해방을 주도할 핵심세력으로 보고, 그에 합당한 전략과 행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피를 토하듯 부르짖는 태 전 공사의 고언을 전 세계와 대한민국 국민들은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북한인권이라면 자다가도 경기를 일으키는 현 정부에 기대할 것은 없지만, 곧 해방될 북한노예주민에 의한 역사적 심판만은 피할 수 없음을 깨닫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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