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정렬 기자]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국회의원이 국정원과 기무사 등 정보기관의 불법행위에 대한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16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국회의원이 국정원과 기무사 등 정보기관의 불법행위에 대한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16

“진실 외면하면 정보기관 불법행위 계속될 것”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갑석(광주 서구갑) 의원이 국정원의 ‘북한 식당 여종업원 기획탈북’과 기무사의 ‘계엄 문건’에 대해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송 의원은 1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정권 유지를 위해 북풍공작을 기획하고 국민을 사찰하고 계엄문건을 작성해 국내정치에 개입한 무소불위의 정보 권력은 청산돼야 한다”고 밝혔다.

국정원의 북한 여종업원 탈북과 관련해 지난 10일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집단탈북 종업원이 한국에 오게 된 경위에 석연찮은 점이 파악됐고 한국행이 자유의사가 아니며 독립적 진상규명과 조사를 통해 책임자가 누구인지 규명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15일에는 탈북을 주도했다는 지배인이 언론을 통해 “자신은 국정원의 협력자이며 ‘동남아에 식당을 차려준다’는 (국정원의)회유에 속았다”며 “종업원 대다수는 동남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줄 알고 따라왔다가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고서야 한국행을 알았다”고 주장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에 송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둔 기획 탈북으로 국정원의 북풍공작이라는 의혹이 유엔조사를 통해 공식 확인되고 있다”며 “이번 조사는 향후 유엔총회에 보고서로 제출될 예정이어서 국제적 망신을 자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북한 집단 탈북 여종업원. (출처: 연합뉴스)
북한 집단 탈북 여종업원. (출처: 연합뉴스)

이어 “기무사는 전국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광주시민을 무참히 학살한 전두환의 보안사 문건을 교본삼아 군부독재 시대에나 가능한 ‘계엄문건’을 통해 실질적인 쿠데타 문건을 작성했다”며 “탱크와 장갑차, 특수부대를 동원한 구체적 계획이 적시돼 있으며 ‘제2의 5.18’도 불사하겠다는 반역사적 행각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 이러한 문제가 집권여당의 국회의원으로서 ‘불편한 진실’로 다가온다는 심정을 전하면서도 “계속되는 진실을 향한 목소리를 외면한다면 정보기관의 음습한 공작정치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본인의 민주화운동 시절 안기부에서 고문을 당한 경험을 예로 들며 “20일간 외부와 접촉이 차단된 채 잠을 재우지도 않는 혹독한 고문을 통해 그들의 입맛에 맞는 진술서 작성을 강요받았고 5년 2개월의 감옥생활을 보내야 했다”며 “정보기관 앞에 한 인간은 무력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국가권력이 이를 지시하고 묵인했을 때 이들은 매우 포악해지고 국민의 인권은 심각하게 유린된다”고 강조하며 정부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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