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오후 대구시 남구 우봉아트홀에서 ‘제3회 IWPG 평화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제공: ㈔세계여성평화그룹 대구경북지부)
지난달 30일 오후 대구시 남구 우봉아트홀에서 ‘제3회 IWPG 평화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제공: ㈔세계여성평화그룹 대구경북지부)

6.25전쟁 68주년 기념 다양한 공연 선봬
보훈 가족·탈북 여성·다문화 여성 한자리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6.25전쟁 68주년을 맞아 ㈔세계여성평화그룹 대구경북지부(IWPG, 최강미 대구지부장)가 지난달 30일 오후 대구시 남구 우봉아트홀에서 ‘제3회 IWPG 평화콘서트’를 개최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평화콘서트는 세계 평화와 남북통일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평화문화로 승화시키고자 기획됐다.

평화콘서트에는 배지숙 대구시의원, 유옥생 정수회중앙본부 총재와 보훈 가족, 탈북 여성, 다문화 여성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공연은 평화를 주제로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천무예술단의 축연무 ▲빛하람 태권도단의 죽음의 전쟁터 ▲ 대구·경북 청년으로 구성된 하나합창단 아리랑 ▲다흰소년소녀합창단의 고향의 봄 등이 진행됐다.

이어 진희순 탈북 강사의 특별공연인 ‘반갑습니다, 내 사랑 그대요, 다시 만나요’와 다문화 여성 합창단의 ‘바람의 빛깔’ ‘홀로 아리랑’ 공연으로 관람객들에게 평화의 염원을 되새기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어진 이연옥 국악인 등의 무형문화재 초청공연 ‘양산도, 밀양아리랑’ ‘뱃노래’도 관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다문화가정 리아나(36, 대구 만촌동)씨는 “이중언어 합창단이 부른 곡 중 ‘서로 다른 피부색을 가졌다 해도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는 가사에 감동했다”며 “인종과 종교 등의 문제로 학살과 전쟁이 아직 일어나고 있는 현실에 가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안전을 보장받고 사람으로 존중받고 살 수 있는 평화가 하루빨리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행사에 3번째 참석한다는 동명대 우에스기 마유 조교수는 ”이번 콘서트는 모두가 평화에 대한 마음이 하나가 돼 매우 의미 있는 콘서트”라고 평가했다.

다문화합창단 권하연(49, 여, 중국)원장은 "(이번 평화콘서트를 통해)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과 가정에 평화를 이룰 수 있을 것 같고 더 나아가 북한과 남한이 통일돼 평화를 이룰 수 있는 하나의 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함경북도에서 탈북한 진희순 씨는 “고향에 못 가본 지 18년이 됐지만 아직도 고향으로 못 가는 현실이 너무 슬프다”면서 “우리 모두의 소원은 통일이며 전쟁 없는 세상 만드는 데 여성들부터 앞장서자”고 강조했다.

최강미 IWPG 대구지부장은 “이번 평화콘서트는 지역의 평화문화를 선도할 보훈 가족과 탈북 여성, 다문화 여성 그리고 자라나는 청년들과 아이들이 함께 평화를 주제로 기획했다는 데 의의가 크다”면서 “앞으로도 평화 통일의 감수성을 향상하고 지역 내 평화문화를 주도하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IWPG는 지난 23일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 일대에서 ‘제1회 평화사랑 전국 그림 그리기 대회’를 개최하는 등 남북문화를 평화로 화합시키는 다채로운 평화문화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대구시 남구 우봉아트홀에서 대구경북 청년으로 구성된 ‘하나합창단’이 평화의 아리랑을 선보이고 있다. (제공: ㈔세계여성평화그룹 대구경북지부)
지난달 30일 오후 대구시 남구 우봉아트홀에서 대구경북 청년으로 구성된 ‘하나합창단’이 평화의 아리랑을 선보이고 있다. (제공: ㈔세계여성평화그룹 대구경북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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