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이 3일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이 3일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로이터통신 등 익명의 관리 인용 보도
매티스 장관 “특정 요구사항 있을 것”
한중일 아시아 순방… 28일 한국 방문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미국 정부가 조만간 북한에 비핵화를 위한 특정 요구사항이 담긴 타임라인(시간표)을 제시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통신은 익명의 국방 관리들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북미정상회담의 후속조치로 이러한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 관리는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이번 주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정상회담 합의문 이행이 어떤 모습이 될지에 대한 우리의 구상을 북한에 제시할 것”이라며 “특정 요구사항과 특정 시간표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는 그들(북한)이 선의로 움직이는지 아닌지를 곧 알게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결과물을 보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미 국방부 관계자의 언급은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을 다시 방문해 정상회담 합의 내용의 세부사항을 논의하겠다고 밝힌 후에 나온 것이다. 매티스 장관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폼페이오 장관과 매일 대화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순방길에 앞서 이날 알래스카에 도착한 매티스 장관은 포트 그릴리 기지와 에일슨 공군기지를 방문한 후, 26일부터 2박 3일간 중국을 방문하고, 28일 오후 한국으로 와서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29일에는 일본을 방문한다.

로이터통신은 매티스 장관의 이번 아시아 순방은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 비핵화와 한미연합훈련 중단 등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AP통신은 미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이번 순방의 목적은 한반도 비핵화와 이에 대한 중국의 역할이라고 전했다. AFP통신은 매티스 장관이 중국에 대북경제 압력을 강하게 유지할 것을 촉구하는 등 북한 문제에 관해 목소리를 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매티스 장관은 또한 “미국, 중국, 한국, 일본은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다”며 “그것은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CVID)’”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티스 장관은 이번 순방을 통해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들어서 북핵 문제의 구체적 진전을 북한과 중국 등에 제시하며 압박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한국과 일본에서는 한미연합훈련 중단 조치로 인한 불안감에 대해 미국의 방위 약속에 변함이 없음을 재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FP통신에 따르면, 매티스 장관은 북한이 한국전쟁(6.25전쟁) 때 전사한 미군 유해를 곧 반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티스 장관은 “유해를 돌려받기 위한 준비가 다 돼 있다”면서 “우리는 그 일(유해 반환)이 시작될 것이라고 낙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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