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출처: 중국 외교부)
19일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출처: 중국 외교부)

도쿄신문 “中, 지난달 다롄서 입장 밝혀… 영향력 약화 우려”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6.12북미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을 보류해달라고 촉구했다는 일본 보도가 나왔다. 중국이 영향력 약화를 우려해 중국의 참여를 강조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도쿄신문은 북중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지난달 초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이런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시 주석이 당시 북중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에는 북한과 함께 참전한 중국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설명했다”며 “북미 정상만이 종전을 선언하는 것에 난색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측은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때까지 이러한 생각을 거듭 북한 측에 전달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중국이 북미 간에서 한반도와 관련된 중대한 결정이 이뤄질 경우 영향력 약화를 우려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지난달 말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한반도 문제의 주요 당사국이자 정전협정 서명 당사국으로서 계속해서 마땅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러한 중국 입장의 연장선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신문은 시 주석이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중지를 미국에 요구할 것을 김 위원장에게 제안했다고도 전했다.

이 신문은 “북미정상회담의 공동성명에 종전선언이 포함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미국이 북한에 대한 양보를 꺼렸기 때문이라고 했다”며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종전선언을 보류하도록 촉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중국의 의향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미중 양국이 북한을 사이에 두고 한반도 정세에 대해 주도권을 다투는 구도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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