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업계가 더워진 날씨에 월드컵 특수까지 겹치자 일찌감치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은 롯데주류의 ‘피츠’와 오비맥주 카스의 ‘뒤집어버려’ 월드컵 스페셜 패키지. (제공: 각 사)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1
맥주 업계가 더워진 날씨에 월드컵 특수까지 겹치자 일찌감치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은 롯데주류의 ‘피츠’와 오비맥주 카스의 ‘뒤집어버려’ 월드컵 스페셜 패키지. (제공: 각 사)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1

월드컵 특수 노리는 업계
신제품 출시도 잇따라
편의점, 저가·수입맥주 공략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지난해 물보다 더 많이 팔렸던 ‘맥주’ 성수기가 돌아왔다. 습하고 더운 날씨가 일찍 찾아 온 데다 ‘월드컵’이라는 특수까지 겹치면서 업체들이 일찌감치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편의점은 저가·수입맥주로 고객몰이에 나섰다. 세븐일레븐이 지난 10일 스페인 맥주브랜드 필스너의 ‘버지미스터’ 500㎖ 4캔을 5천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반응은 뜨겁다. 판매 일주일도 되지 않아 필라이트와 삿포로까지 제치고 단숨에 맥주 판매 5위로 올라섰다. 외국에서는 맥아 함량 70%로 맥주로 불리지만 ‘아르긴산’이 포함돼 있어 국내 주류법으로는 ‘기타주류’로 분류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덕분이다.

미니스톱은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위주로 판매되던 독일 ‘오트바일러 필스(330㎖)’를 편의점 중에서는 단독으로 선보인다. 10캔에 99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할인행사 전보다 판매량이 10배 이상 늘어났다.

GS25도 1캔에 2500원 하던 독일맥주 스테반브로이를 500㎖ 6캔에 9900원에 판매한다. 이달 말까지는 단독 판매상품인 오스트리아 맥주 예거도 1ℓ(페트) 4병에 9900원에 판다.

기존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필라이트를 출시하면서 13개월 만에 2억캔 돌파라는 진기록을 쏟아낸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필라이트 후레쉬’를 선보였고 수입맥주 라인에는 칼스버그의 ‘써머스비 애플’을 추가했다.

오비맥주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공식맥주로 선정되면서 국내에서는 생산되지 않는 740㎖ 용량이 포함된 ‘뒤집어버려’ 월드컵 스페셜 패키지를 선보였다. 롯데주류는 글로벌 맥주회사인 ‘몰슨 쿠어스’의 라거맥주 ‘쿠어스 라이트’와 밀맥주 ‘블루문’을 들여왔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겨냥한 마케팅도 한창이다. 새벽 경기를 치렀던 지난 브라질 월드컵과 달리 이번 러시아 월드컵은 더운 여름밤 맥주 소비가 늘어나는 저녁 10시 전후에 경기가 치러진다. 시간대가 비슷했던 2010년 남아공월드컵 당시 맥주판매량이 전년 대비 최대 90% 성장했던 것을 고려해 업체들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 우선 러시아 월드컵 공식맥주로 선정된 오비맥주 카스는 월드컵용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다. TV광고에는 안정환, 차범근 전 감독 등을 출현시키면서 한일월드컵의 느낌을 연출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공식후원사인 롯데주류도 ‘피츠 수퍼클리어’에 손흥민, 기성용, 김신욱 선수 등의 모습을 넣은 한정 패키지 제품을 내놨다. TV 광고에서는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모인 저녁장소에서 모델 조정석이 한일 월드컵의 공식 응원멘트였던 ‘오~필승 코리아’를 응용한 ‘오~ 피츠 코리아’를 외치는 장면을 넣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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