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 제4교구 오대산 월정사와 법보신문사가 13일 오후 서울 조계종 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출가문제에 대한 종합적 고찰-출가절벽 시대의 한국불교, 반전의 돌파구는 없는가’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3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 제4교구 오대산 월정사와 법보신문사가 13일 오후 서울 조계종 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출가문제에 대한 종합적 고찰-출가절벽 시대의 한국불교, 반전의 돌파구는 없는가’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3

조계종, 출가문제로 발 벗고 대책 마련 나서
“바른 방향 제시하는 승가교육 이뤄져야”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탈종교화 시대를 맞아 불교 또한 출가자 감소라는 난제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조계종이 출가자 감소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조계종 제4교구 오대산 월정사와 법보신문사는 13일 오후 서울 조계종 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출가문제에 대한 종합적 고찰-출가절벽 시대의 한국불교, 반전의 돌파구는 없는가’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고 출가문제의 극복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출가자 감소는 현재 한국불교 근심거리로 눈에 띄게 가속화되고 있어 종단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출가자 감소의 원인에는 여러 변수가 있다. 안팎에서는 인구감소를 원인으로 들기도 하고, 현대 사회의 탈종교화를 들기도 한다. 또 그간의 조계종 집행부의 부정부패를 원인으로 삼기도 한다.

이날 발제자들은 향후 급격한 인구 감소가 일어나 결국 불교 신도 숫자도 줄 것이며, 그와 연동돼 출가자 숫자도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치사를 통해 “최근 들어 출가자가 급감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지금의 출가 대중이 더욱 여법하고 올곧은 수행력으로 대중에게 감회를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동국대 불교학술원 조기룡 교수는 조계종이 1994년 개혁종단 출범한 배경과 그 성과와 한계 등을 점검하면서 대안을 제시했다.

당시 전국승려대회를 통해 출범한 개혁회의는 조계종 개혁회의 5대 지표로 ▲정법종단의 구현 ▲불교자주화 실현 ▲종단 운영의 민주화 ▲청정교단의 구현 ▲불교의 사회적 역할 확대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조 교수는 이 중 “수행(깨달음의 성취)과 전법(보살도의 실천)이 어우러진 승가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불교가 승려의 범계로 인해 사회적 신뢰를 잃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불교의 이념인 ‘정법’과 ‘청정’은 더욱 절실한 승가의 이념이 돼야 한다”며 이것이 종단의 개혁을 완성하는 일이라고 했다.

조 교수는 승가교육을 강조한 이유에 대해 “교육은 수행과 전법을 위한 훌륭한 기반이 되고 청정교단과 정법의 구현, 불교의 사회적 활동에 바른 방향을 제시해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승가대 교수 자현스님은 4차 산업시대를 맞아 조계종의 타당성을 출가문제와 결부지어 발표했다. 자현스님은 “현재 한국불교는 국가적인 문제인 인구절벽과 세계적 변화인 4차 산업의 변화 속에서 출가자의 급감에 다른 극심한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해결방안에 대해 “조계종의 최대 문제인 출가자 수 감소는 조계종 스스로가 본래의 남종선의 전통을 회복한다면 4차 산업시대에 충분히 극복됨은 물론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조계종은 현대사회의 요청을 수용해서 불교전통의 심출가를 확대하고 신출가로 연결될 수 있는 구조를 확립해야 한다”며 “구조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현재 조계종에 존재하는 전통에 따른 폐쇄적인 인습과 경직화된 측면을 스스로 떨쳐 버리는 자기로부터의 혁명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앞서 조계종은 출가자 수가 급감하자 올해 처음으로 모집을 통해 출가자 찾기에 나섰다.

조계종 관계자에 따르면 조계종은 한 해 출자가 500여명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150명대로 급감했다. 이에 각종 매체와 홈페이지 배너 등을 통해 출가자를 모집했다.

2007년 336명이었던 출가자는 2017년 151명으로 무려 55%나 급감했다. 2018년 상반기 수계자가 55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2018년 출가자 수는 110명 정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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