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군산=이진욱 기자]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이 내려진 지 하루가 지난 14일 한산한 전북 군산시 한국GM 군산공장 입구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4
[천지일보 군산=이진욱 기자]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이 내려진 지 하루가 지난 14일 한산한 전북 군산시 한국GM 군산공장 입구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14

스파크·다마스 등 부진… “신차 배정 받아야 생존”

GM, 이달 중 전세계 공장 생산모델 배정 결정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한국GM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경차·경상용차 등이 판매량이 2013년 대비 40% 감소하면서 창원공장 운영에도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가동률이 평균 20%를 밑돌던 한국GM 군산공장은 지난달 13일 폐쇄 결정이 내려진 상태다.

이달 초로 예정된 GM의 신차 배정 과정에서 창원공장이 기존 스파크 등을 대신할 경쟁력 있는 차종을 배정 받지 못하면 군산과 같은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창원공장에서 현재 생산되는 모델은 경차 스파크, 경상용차 다마스·라보 정도다.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스파크와 다보, 라마스 등 3개 모델의 연도별 판매량(내수+수출)은 ▲2013년 25만대 ▲2014년 19만대 ▲2015년 22만대 ▲2016년 21만대 ▲2017년 15만대로 집계됐다. 4년 사이 판매 실적이 40%나 감소했다.

스파크의 경우 2015년 신형 스파크 출시에 힘입어 2016년 판매량이 한 때 8만대에 육박했지만, 지난해 5만대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이는 2013년 6만여대와 비교하면 5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상용차 다마스와 라보도 2014년 일시적 단종을 앞두고 2013년 2만대 이상 팔렸지만, 지난해 판매량은 9000대에도 못미쳤다. 이들 상용차 모델은 2019년까지 안전·환경 규제 적용을 유예받았으나 이후 규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장치 탑재가 필요할 경우 사실상 수익성이 없다는 분석까지 나와 전망은 더 어둡다.

부평공장(1·2공장) 생산 모델의 지난해 총 판매량은 34만대로 2013년 38만대보다 10% 정도 줄었지만, 감소율이 창원공장(40%)보다는 덜 하다.

군산공장은 크루즈·올란도 등 생산 모델 판매 실적이 2013년 15만대에서 지난해 3만대로 80%나 급감해 결국 공장 폐쇄 조치가 내려졌다.

한국GM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으로 창원공장에는 약 20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시간당 약 60대의 차량을 생산, 70% 수준의 공장 가동률을 나타내고 있다.

전세계 자동차 공장의 생산성을 비교한 ‘2016년 하버 리포트(Harbour Report)’에서 한국GM 창원공장은 148개 공장 가운데 생산성 41위를 차지했다. 최하위권인 한국GM 군산공장(130위)과 부평 2공장(119위) 보다는 높지만, 2016년 기준이라 최근 생산 상황을 반영하면 순위가 더 떨어졌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결국 창원공장이 큰 문제 없이 돌아가려면 스파크 등을 대체할 신차 모델을 새로 배정받아야만 한다.

GM 본사는 이달 중 글로벌 생산시설에 어떤 신차 모델의 생산을 얼마나 맡길지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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