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박근혜대통령구명총연합 회원들이 구속 기간이 연장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DB

한국당은 ‘朴 지우기’ 초읽기
주말 ‘태극기집회’ 최대 예고
“법치주의 희망 무참히 짓밟혀”
갈등·분열 다시 증폭되는 형국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19일 건강상의 이유로 재판에 불출석한 가운데 친박(친박근혜) 성향 보수단체들이 주말 집회 총동원령을 내리는 등 대한민국이 다시 격랑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

최근 법원의 구속 연장 결정이 내려진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재판 과정에서 “여론 등의 압력에도 오직 헌법과 양심에 따른 재판을 할 것이라는 재판부에 대한 믿음이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사실상 재판 불복을 선언한 데 이어 이날 재판에 불출석했다. 자신의 결백을 재차 주장하면서 정치적 투쟁을 시작한 것이다. 이는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겐 일종의 정치적 신호로 읽히고 있다.

특히 이번 주말 전후로 자유한국당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 조치 여부를 결정하고 법원이 일괄 사임한 피고인 변호인단을 대신할 국선변호인 선정 절차에 돌입한 상황에서 구치소 인권침해 논란까지 불거지는 등 갈등을 폭발시킬 수 있는 요인들이 응축된 상태다.

주말 직전인 20일 한국당은 윤리위를 소집해 박 전 대통령의 출당 등 징계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윤리위 소집 전까지 박 전 대통령의 자진탈당을 요청하기 위해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이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윤리위를 통해 ‘탈당 권고’ 징계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징계 통보 후 10일 이내에 탈당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별도의 의결 절차 없이 제명 처리된다.

한국당의 ‘박근혜 지우기’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친박단체는 이번 주말 최대 규모의 태극기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대한애국당은 21일 오후 2시 마로니에공원에서 ‘박근혜 대통령 정치투쟁선언 지지 제20차 태극기집회’를 열겠다는 공지를 냈다. 애국당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마지막 남은 법치주의 실현의 희망은 무참히 짓밟혔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법치의 몰락과 투쟁을 선언했다”며 회원들에게 총동원령을 내렸다. 이들 집회엔 평소 3000명 가량이 모였지만, 집행부가 총동원령을 내린데다가 박 전 대통령이 재판 불복 움직임을 보이면서 평소보다 더 많은 인원이 참가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또 다른 친박단체인 ‘박근혜 전 대통령무죄석방 서명운동본부’ 역시 마로니에공원에서 태극기집회를 열기로 했다. 청계광장이나 대한문 앞에서도 친박단체와 보수단체의 대규모집회가 예정됐다. 경찰에 따르면 모두 5개 단체가 이날 서울 도심에서 태극기집회와 거리 행진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도심 태극기집회에 총 7000여명이 참가하면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정치투쟁’ 선언에 따라 갈등과 분열이 다시 증폭되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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