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내 한 면세점. (출처: 연합뉴스)

7월 9억8255만달러
전년 대비 8.5% ↑
보따리상 구매 효과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실적악화를 우려했던 면세점업계가 매출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따리상의 구매가 늘어난 효과라는 분석이다.

24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이용객수는 외국인 105만 9565명, 내국인 263만 6068명 등 총 369만 563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월 433만 177명보다 14.6% 감소한 수준이다. 외국인 이용객수만 보면 1년 전(191만 7166명)보다 44.7%나 줄었다. 

하지만 매출은 오히려 늘었다.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은 9억 8255만 달러로 지난해 동월 9억 535만 달러보다 8.5%나 증가했다. 중국 정부가 한국여행을 금지시키며 유커(중국 단체관광객) 급감으로 방문객수는 줄었지만 개별관광객의 증가와 보따리상의 구매가 매출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지난 7월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6억 9371만 달러를 기록했고 1인당 매출도 지난해 7월 333달러의 2배 수준인 655달러로 늘었다. 내국인 매출도 1년 전보다 7.8% 늘어 2억 8884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국내 면세점 매출은 지난 4월 8억 8921만 달러로 저점을 찍은 후 3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하지만 매출 증가와 달리 수익성은 떨어지고 있다. 중국 외 다른 국가 고객유치를 위해 대규모로 자금을 투자해 마케팅을 하거나 할인 등을 진행하면서 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지난 2분기 적자전환(-298억원)했고 영업이익 기준 1위 자리도 신라면세점에 빼앗겼다. 신규면세점들도 대부분 적자다. 신세계면세점과 두타면세점은 지난해 2분기보다는 적자폭이 줄긴 했지만 올해 2분기도 각각 40억원, 6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영업손실 150억원으로 적자폭이 70억원가량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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