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사드보복에 롯데 전계열사 ‘휘청’

2분기 실적 줄줄이 하락
주요계열사 영업익 타격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중국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의 칼날이 롯데를 훑고 지나간 상흔이 전계열사의 2분기 실적하락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롯데 각계열사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마트, 제과, 음료 등 2분기 실적이 줄줄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성장을 기록했더라도 중국과 관련된 부분에서의 실적하락은 막지 못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가 소속된 롯데쇼핑 2분기(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6조 9228억원, 8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4.3% 49.0%씩 감소했다. 중의 사드 보복의 조치로 단체관광객인 유커의 관광이 금지되면서 국내 백화점까지 영향을 미쳤고, 롯데마트는 중국 영업정지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2분기 백화점 매출은 5.6% 감소해 2조 80억원을 기록, 영업이익은 55.6% 급감해 40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국내 매출이 줄었고 중국점포 매출도 28.6% 감소했다.

롯데마트는 매출이 1조 9060억원으로 7.9% 줄었고 중국 내 99개 점포 중 87개가 정상영업을 못 하면서 영업이익은 77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손실 규모가 1년 사이 140억원이 더 늘어난 것. 국내 기존점 매출 4.2% 증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매출 증가에도 중국 매출이 94.9%나 급감하며 해외 매출이 38.5% 줄어든 영향이다.

롯데제과 역시 2분기 매출은 5545억원으로 0.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71억원으로 7.1%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카자흐스탄 30.7%, 파키스탄 10% 등 중국을 제외한 주요 해외법인에서 고성장을 기록했지만 중국의 부진이 전체 실적을 깎아내렸다. 롯데제과 중국법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사드여파 등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8.8% 급감한 194억원을 기록했다.

롯데푸드 역시 중국으로의 분유 수출이 50%가량 감소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196억원으로 19.0% 내려앉았다. 연결 매출액은 4762억원으로 5.3% 증가했다. 롯데칠성도 2분기 연결매출액은 6422억원으로 2.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30억원으로 54.6% 급감을 기록했다. 맥주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의 하락 요인과 함께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인한 자회사 수익성 악화가 실적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아직 실적이 공시되지 않은 롯데면세점 역시 중국의 금한령 조치 이후 중국인을 통한 매출이 30%, 전체 매출이 20%가량 줄면서 2분기에도 큰폭으로 영업이익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1분기 호텔롯데 면세사업부 매출은 1조 3858억원, 영업이익 3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73.7% 감소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