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도 베드로의 고향으로 추정되는 이스라엘 갈릴리 호수근처 한 지역. (출처: 연합뉴스)

이스라엘·미국 고고학자들, 베드로 고향 추정 장소 집중 발굴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스라엘과 미국의 고고학자들이 예수의 12사도 중 수제자로 꼽히는 베드로와 다른 사도 2명의 고향을 발견했을 수도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들 고고학자가 지목한 베드로 등의 고향은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 호수 근처다. 갈릴리 호수 근처 킨네렛대(Kinneret College)의 ‘갈릴리 고고학 킨네렛 연구소’ 연구원 모르드개 아비암은 “이들이 디베랴 호수로도 알려진 갈릴리 호수 둑 근처에서 로마시대 도시 율리아스를 발견해 냈을 수 있다”고 밝혔다.

1세기 로마 역사가 플라비우스 요세푸스는 율리아스가 기원후(AD) 30년쯤 베드로가 태어난 곳으로, 신약 요한복음에 기록된 어촌 마을 벳새다의 폐허 위에 세워졌다고 기록한 바 있다. 크리스찬들은 예수의 12제자 가운데 한 명인 어부 출신의 베드로가 예수 부활 이후 탄생한 초대교회의 리더로 보고 수제자라는 명칭을 쓰고 있다. 가톨릭교회(천주교)도 베드로를 첫 번째 교황으로 인정하고 공경한다.

율리아스가 어딘지를 꾸준히 연구해온 고고학자들은 그동안 세 곳을 율리아스 소재지로 추정하고 탐사를 진행해 왔다.

아비암 연구원은 “이 가운데 한 곳에 대한 발굴에 나선 끝에 그곳이 율리아스였을 것으로 믿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발굴 장소에서 “고고학자들이 도자기 조각들과 동전, 공중목욕탕의 흔적을 발견했다”면서 “이를 토대로 볼 때 이곳이 작은 마을이 아니라 율리아스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발견품들을 볼 때 율리아스가 벳새다 위에 건설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고고학자들은 1세기 당시 율리아스의 해수면이 지금보다 훨씬 높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요르단 강(江)에서 그리 멀지 않은 발굴 장소는 디베랴 호수에서 불과 수백m 떨어져 있는 곳이다.

아비암 연구원은 “발굴 작업이 좀 더 진행되면 로마시대 이전 시기의 증거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드로의 고향으로 추정되는 발굴 장소가 고고학자들의 이번 조사로 확인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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