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태 중국 북경화지아대학교 교수

 

“고난이란 크면 클수록 더 큰 영광이 찾아온다”라는 말이 있다. 로마시대 최고의 웅변가였던 ‘키케로(Cicero, BC 106 ~ BC 43)’가 남긴 말로, 역경에 좌절하지 않고 이를 극복함으로써 성취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에게 흠결이 있거나 걸림돌이 있으면 어떤 일을 시도도 하기 전에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이와 반면에 그와 같은 불리한 점이 많더라도 극복함으로써 약점이 적은 사람보다 더 훌륭하게 된 사람들도 많다.

20세기 미국의 사회운동가이자 수필가였던 헬런 애덤스 켈러(Helen Adams Keller, 1880~1968)를 보자. 그는 시각뿐만 아니라 청각 장애인이어서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이 같은 신체적 결함에도 불구하고 주위의 도움과 자신의 노력으로, ‘20세기에 가장 존경받는 인물’ 18인 가운데 한 명으로 갤럽에 선정됐다. 그에 대한 평가가 시사하는 점은 주어진 운명을 외면하지 말고 사랑해야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세상에 공짜는 없다(天下莫無料)’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새삼 일깨워 준다. 그렇다. 어떠한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만반의 준비만큼 중요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바다에서 다른 물고기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존재하는 상어를 보자. 상어는 강력한 힘과 먹잇감을 얻는 데 집요함을 갖고 있다. 그런데 바다 물고기 가운데 유일하게 몸 안에 부레가 없다. 물고기를 물에 떠 있게 하는 부레가 없기 때문에 잠시라도 움직이지 않으면 가라앉는다. 이런 이유로 인해 상어는 쉴 새 없이 꼬리를 저어대며 움직인다. 여기서 편안함과 생존경쟁의 우위는 비례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상어의 쉴 새 없는 움직임이 궁극적으로 바다 물고기 가운데 가장 힘이 센 물고기로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상어에서도 보듯, 불완전한 조건이 환경 적응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도록 만들었다. 만약 상어가 부레를 가졌다면 움직임이 멈출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렇듯 약점은 도태되게끔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는 촉매제로 존재한다. 인간뿐만 아니라 자연계의 생명체 또한 어려움과 위험이 닥쳐오면 생존본능이 강해진다. 대자연의 섭리란 이처럼 위대하다.

세상 탓만 해서는 꿈을 이루거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불리한 조건을 반전의 기회로 받아들여 희망을 갖고 꿈을 성취하도록 해야 한다. 일본에서 야구선수로 성공한 재일동포 ‘장훈’ 선수를 보자. 그의 손은 조막손이었다. 게다가 한국인에 대한 차별, 편견 또한 심해서 그가 일본에서 성공을 기대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육체적 결함과 민족적 차별, 편견에도 불구하고 일본 프로야구에서 신화를 만든 성공한 선수로 꼽히고 있다. 집요하고 끊임없는 노력이 그를 성공의 길로 이끈 셈이다.

고난은 겪을수록 고난을 통해 터득한 지식이 많다. 그렇다고 해서 질곡과 역경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없는 인생은 없다. 중요한 점은 이에 대한 적절한 대처와 극복방법에 있다. 그 목적이 성장을 경험하고 성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면 천천히 자라는 거목처럼 장기적 안목을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새로운 효과, 효과의 극대화, 큰 가치를 발휘하고자 한다면 상어처럼 쉼 없는 노력 또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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