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서울 종로구 신교동 푸르메센터 앞에서 '조용기 목사 수백억 횡령 항고사건'과 관련해 재기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장로기도모임 하상옥 장로가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검찰에 보충 수사 촉구 기자회견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 수백억대 횡령 의혹 사건에 대해 항고한 장로들이 서울 고검에 보충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여의도순복음교회바로세우기장로기도모임은 14일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조용기 목사 수백억 횡령 항고사건’과 관련해 서울 고검에 재기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우리는 조 목사의 불법혐의를 철저히 수사해 줄 것을 서울고등검찰청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촉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장로기도모임은 지난 2015년 조 목사가 특별 선교비 600억, 퇴직금 200억, 부동산 근저당 설정을 통한 85억 등 총 885억원을 횡령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하지만 검찰은 2016년 6월 30일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들어 불기소 처분했다. 장로기도모임은 검찰의 부실수사라고 비판하며 서울고검에 항고한 상태다.

장로기도모임 하상옥 장로는 “교회와 관련 기관의 자금집행내역서 등 400쪽이 넘는 방대한 증거자료를 제출했음에도 검찰은 증거가 충분치 않아 혐의 입증이 어렵다고 했다”며 “고발인이 피의자의 범죄혐의를 하나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입증해야 기소가 가능하다는 말이냐. 도대체 검찰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주장했다.

이어 하 장로는 “퇴직금 200억원은 당회의 승인도 없이 지출됐다. 특별 선교비는 지출증빙과 사후 확인이 부실했다”며 “그런데도 서부지검은 ‘절차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피의자 조용기 목사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이 세상 어느 교회 목사가 퇴직금으로 200억을 받아 가냐”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그러면서 하 장로는 서울고검에 “돈과 권력과 결탁해 이 사건을 덮으려는 그 어떤 세력에게도 당당히 맞서 엄정하고 신속한 재기수사명령을 바란다”며 “가장 윤리적이고 도덕적이며 타의 모범이 돼야 할 목사가 부패하고 타락하면 교회는 물론 사회적 혼란으로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이 적폐를 청산하자”고 외쳤다.

또 장로기도모임은 “조 목사 일가가 불법을 일삼도록 사실상 ‘숙주’ 역할을 해온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자성을 촉구한다”며 “특히 조 목사의 명령만 따라 교회를 잘못 이끌어가고 있는 대표자 이영훈 담임목사의 회개와 반성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장로기도모임은 청와대에 검찰의 재기 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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