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 383㎞ 이상 전기차 ‘쉐보레 볼트EV’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고급차 장점 그대로

[천지일보 일산·김포·파주=손성환 기자] 미세먼지의 주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질소산화물을 내뿜는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 시대가 점차 저물고 친환경 자동차가 떠오르고 있다.

최근 고성능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가 전통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시가총액을 앞섰다는 소식이 최근 블룸버그 등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친환경차 시대가 점차 이르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완성차 업계는 친환경차를 지속 출시하고 있다. 최근 한국GM 전기차 쉐보레 볼트(Bolt)EV와 현대자동차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선보였다. 이 차들을 직접 체험해봤다.

▲ 지난 5일 김포 메이플호텔에서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시승 행사가 열렸다.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그랜저의 고급스런 외관을 그대로 반영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현대차가 최근 ‘2017서울모터쇼’에서 처음 선을 보이며 국내에 공식 출시한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지난 5일 직접 시승해볼 수 있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신형 그랜저(IG)를 모태로 유지하면서 하이브리드의 장점을 더했다. 기존의 친환경차는 공력 성능을 위해 차량 구조가 약간 다르거나 파란색, 하늘색의 색상을 굳이 차량 곳곳에 집어넣어 소비자들의 반감을 샀다. 이러한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해 공력성능을 위한 ‘전용타이어 휠’과 차 옆에 ‘블루 드라이브’ 앰블럼을 빼고는 6세대 신형 그랜저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정차 시 시동이 걸려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숙성이 뛰어나다. 기존 그랜저도 정숙하지만 하이브리드 차량은 초기 출발 후 일정 저속 속도에서는 전기모드로 작동하기 때문에 거의 무소음에 가깝다. ‘소리 없이 스르륵’ 움직인다는 표현이 딱 맞다.

▲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그랜저의 고급스런 외관을 그대로 반영했다. 후방 시그니처 LED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성능은 어떨까. 김포 메이필드 호텔에서 파주 헤이리까지 왕복하는 시승 구간을 달렸다. 전기모드에서의 출발 가속력은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빨랐다. 고속 구간에서도 가속페달을 밟는 대로 거뜬히 잘 가속했다. 하이브리드 전용 2.4 세타2 직분사 에킨스 사이클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159마력의 힘을 발휘하며, 전기모터는 이전 그랜저(HG)보다 3kW 상승한 38kW의 힘을 낸다. 엔진과 전기모터를 합한 시스템출력은 204마력이다.

핵심부품인 배터리는 무게 증가 없이 기존 1.43kWh(5.3Ah)에서 약 23% 개선된 1.76kWh(6.5Ah)로 증대했다. 충·방전 효율을 약 2.6% 개선해 전기모드 주행거리를 늘렸다.

도로의 감속방지턱을 우연히 빠르게 넘어가게 됐는데도, 울렁거림과 여진이 적고 승차감이 우수했다. 전륜 맥퍼슨스트럿과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잘 조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이브리드의 장점인 정숙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도어 3중 실링, 전면 윈드실드와 앞좌석 도어 글라스에 차음 필름이 내장된 이중접합 차음 유리 등이 기본 적용됐다. 고속주행 시 풍절음과 고주파 소음을 차단했다. 또 휠 강성을 증대해 바닥에서 올라오는 소음도 줄였다.

▲ 최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최근 친환경차가 연이어 출시 또는 소개되고 있다. 지난 5일 김포 메이플호텔에서 파주 헤이리까지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직접 타봤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그랜저의 고급스런 외관과 실내를 그대로 반영했다. 후방 창문 차양막 작동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센터패시아 디스플레이 모습. 어라운드뷰 모니터를 통해 차량 전방위를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실내에는 ‘리얼 코르크 가니쉬’를 내장재로 사용해 고급차에 주로 적용되는 우드 트림의 고급감을 살리면서 동시에 친환경성을 높였다. 재료는 나무의 성장에 해를 끼치지 않는 방법으로 코르크 참나무 껍질만을 채취했다.

여기에 그랜저의 장점인 첨단 안전사양들(부주의운전경보·전방추돌경보·차선변경지원경보 등)을 전 트림에서 선택할 수 있다. 공인 복합연비는 16.2㎞/ℓ다. 일반 고급차가 9~10㎞/ℓ대에 이르는 데 비해 높은 효율이다. 이 차의 가격은 프리미엄이 3540만원, 익스클루시브 3740만원,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3970만원이다.

▲ 지난 6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7서울모터쇼에서 한국GM이 쉐보레 볼트EV 시승회를 열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전기차, 한국GM 쉐보레 ‘볼트EV’

전기차는 유류비가 들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지만,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가 항상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최근 한국GM 쉐보레 ‘볼트EV’는 1회 충전 최대주행거리가 383㎞에 이르며, 실제로는 회생충전장치 덕분에 470.2㎞를 주행하면서 이러한 걱정을 덜어줬을 뿐 아니라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지난 7일 ‘2017서울모터쇼’ 현장에서 ‘볼트EV’를 직접 시승해볼 수 있었는데, 이 자리에서 한국GM 관계자는 “사전예약이 2000건이 대거 몰렸고 초도 물량을 완판했다.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한국GM에 따르면, 볼트EV의 초도물량은 400여대이며, 6월부터 사전예약자 중 추첨을 통해 공급하고 이후 물량을 더 확보할 계획이다.

▲ 지난 6일 한국GM 쉐보레 볼트EV를 직접 시승해봤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쉐보레 볼트EV 센터패시아 디스플레이 모습 전기차 배터리와 회생제동충전 모습 등을 실시간으로 표시해준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날 ‘볼트EV’를 타고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파주 헤이리마을까지 45㎞ 구간을 달려봤다. 전기차의 장점인 즉각적인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빠른 초기 가속과 더불어 주행 중에 왼쪽에서 바로 오른쪽으로 틀어도 즉각적이고 멀미가 나질 않고 안정적이다. 최고 제한 속도는 150㎞로 설정돼 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버거움 없이 최대토크가 발휘됐는데, 전기차의 장점이다. 또 배터리팩을 차량 하단부에 깔면서 무게중심이 아래에 있게 되고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볼트는 회생충전이 가능한 고성능 모터 등을 탑재해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6.7kg·m의 성능을 낸다. 동승자와 함께 감탄을 연달아 했다.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BMW i3 등과 달리 충전을 위한 제동력을 별도로 조정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BMW i3 전기차는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마치 브레이크를 살짝 밟는 것 같은 제동이 걸려 전기를 일부 충전한다. 이는 주행 중 울컥거리는 느낌을 주는 단점이 있다.

‘볼트EV’는 이러한 기능을 별도로 분리했다. 기어를 D에서 L로 맞추면 일부 제동과 함께 충전이 되는 ‘원 페달 드리이빙’ 상태가 된다. 일반 드라이브 모드인 D모드에서도, 핸들 왼손 안쪽 패들쉬프트를 꽉 잡으면 약간의 브레이크 기능과 함께 전기 충전이 이뤄지는 ‘리젠 온 디멘드’ 기능이 있다.

‘볼트EV’의 제로백(0→100㎞/h)은 단 7초다. 또 7.2kW 완속충전은 9시간 45분이며 퇴근 후 집에서 핸드폰을 충전하듯이 충전하면 되며 가정용 220볼트 충전도 가능하다. 고속충전은 80kW에서 1시간이면 가능하다.

실내에는 전면에 8인치 스마트 디지털 클러스터가 있어 최대 주행거리와 기존 차량처럼 주행속도 등을 표시한다. 중앙 센터패시아에는 10.2인치 대형 컬러 터치스크린이 있다. 쉐보레 마이링크와 애플 카플레이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이 차에는 기본적으로 첨단 안전 사양인 ‘액티브 세이프티 시스템’을 갖췄다. 사각지대와 후방 경보시스템, 차선이탈경고·유지보조시스템, 전방충돌경고시스템·자동제동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볼트EV’의 출시가격은 4779만원이지만,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 등을 받으면 2000만원대에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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