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515억여달러… GM보다 앞서

▲ 테슬라 엘론 머스크 (출처: 엘론 머스크 트위터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미국 엘론 머스크의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가 미국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를 시가총액에서 앞질렀다.

테슬라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 나스닥 증시에서 3.26% 이상 급등해 사상 최고치인 312.29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고 블룸버그 등 외신은 전했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515억 4200만 달러(약 59조 5000억원)로, GM 시가총액 502억 1600만 달러보다 앞섰다. 지난 3일 나스닥 증시에서 주가가 6% 급등하면서 시가총액이 480억 달러 가까이를 기록했다. 이는 테스라가 포드의 450억 달러를 앞지른 후 일주일 만에 있는 일이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세계 5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세계 자동차 회사 중 시총 순위는 토요타가 1위, 독일 다임러와 폭스바겐이 각각 2·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3·4위는 BMW와 혼다가 차지하고 있다. 테슬라는 현재 세계 6위에 올랐고, 시총 520억 달러인 혼다와 격차를 줄이고 있다.

테슬라는 주가가 올해 들어서 40% 가까이 급등했다. 블룸버그는 “GM이 최근 전기자동차 쉐보레 볼트EV를 테슬라 모델3와 비슷한 가격에 내놨지만, 창립 100년이 넘은 GM이 규모가 훨씬 작은 테슬라의 열정을 따라잡지 못했다”며 “투자자들이 전기차가 결국 자동차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는 테슬라의 비전을 받아들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실적에 있어서는 GM이 테슬라를 훨씬 앞선다. GM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1000만대를 팔았지만, 테슬라는 7만 6000대를 팔았다.

그러나 미래 가치를 따질 때 테슬라가 GM을 앞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도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과거만 놓고 보면 테슬라는 과대평가됐다. 이런 평가는 적절치 않다. 주가는 리스크를 포함해 미래 현금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엘론 머스크는 지난 2003년 실리콘밸리에서 테슬라 전기차 회사를 처음 설립해 2013년 고성능 전기차 모델S를 내놓으며 혁신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머스크는 이뿐 아니라 민간우주개발 사업 ‘스페이스X’도 추진해 최근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이는 세계 최초로 재활용 로켓이라는 점도 획기적인 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지난 7일에는 초고속진공열차 하이퍼루프원을 개발해 미국 전역에 노선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번 테슬라의 실적 등을 따져볼 때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GM과 포드는 올해 각각 90억 달러, 6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이 기대되지만, 테슬라는 9억 5000만 달러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 최근 테슬라가 미국에서 전통 자동차 회사인 GM의 시가총액을 앞섰다고 블룸버그 등 외신은 전했다. 사진은 지난달 15일 국내 스타필드 하남에 입점한 테슬라의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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