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창립 70주년을 맞은 LG그룹은 구본무 회장이 올해 목표 달성을 위해 수익성 강화와 사업 고도화를 강조하면서 자동차 전장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LG트윈스 빌딩 ⓒ천지일보(뉴스천지)DB

70주년 LG, 올해 ‘車전장사업’ 집중
볼트EV 핵심부품 11개, LG가 공급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이한 LG그룹이 ‘수익구조 개선, 사업구조 고도화’를 내세우며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꼽히는 ‘자동차 전장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GM의 전기차 ‘볼트(Bolt) EV’가 국내 판매 초도물량이 완판되면서 주요 부품을 공급한 LG는 웃음꽃이 피었다. 자동차 전장 사업의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27일 LG그룹과 LG전자에 따르면, LG는 창립 70돌을 맞으면서 구본무 회장이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산업 흐름에 맞춰 사업 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특히 신성장사업인 LG전자 자동차 전장사업(VC)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LG전자의 생활가전이나 스마트폰의 경우 100만~200만원대라고 하면, 수천만원대에 이르는 자동차의 경우 이익이 더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LG 측은 “자동차부품 등에서 기업 간 거래(B2B) 사업에 주목하고, LG화학과 LG전자 등을 미래차 핵심 부품 개발사로 키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LG전자의 VC사업본부 성장세는 지난 2013년 7월 출범 이후 지속되고 있다. 내년에는 영업이익 흑자 전환도 예상되고 있다. LG전자 VC사업본부의 지난해 매출은 2조 773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0%가량 증가하는 등 매 분기마다 성장세다.

다만 영업손실 633억원을 기록했는데,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전기차 부품 등에 선행 투자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올해 4분기까지는 턴어라운드(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쉐보레 차세대 전기차 볼트(Bolt) EV ⓒ천지일보(뉴스천지)DB

◆볼트EV 완판, 車사업 성장잠재력 가늠케 해

최근 제주도에서는 GM 차세대 전기차 ‘볼트EV’에 사전예약자가 대거 몰리면서, VC사업본부의 성장 잠재력을 가늠케 했다. ‘볼트EV’에는 LG 계열사들의 구동모터·인버터·인포테인먼트·배터리팩 등 핵심 부품 11종이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제주도에서 열린 제4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는 ‘볼트EV’가 1회 충전으로 서울 양재동을 출발해 제주도 여미지식물원까지 총 470.2㎞를 완주하는 일이 있었다. 이는 ‘볼트EV’의 정부인증 최장주행거리 383㎞보다 훨씬 앞선 기록이었다.

당시 주행 코스는 경부-논산·천안-서천공주-서해안 각 고속도로를 거쳐 목포항 여객선터미널에서 카페리편을 이용해 제주항에 도착해 목적지를 찾아가는 것이었다.

이러한 진기록을 보인 영향으로 이후 볼트EV를 구매하려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보통 전기차 가계약금보다 훨씬 비싼 100만원을 내야 했음에도 사람들이 몰렸다.

한국GM 관계자는 “볼트EV 사전예약자는 2000여명이고, 초도 물량인 400여대가 완판됐다”면서 “볼트EV가 잘 팔리고 있어서 GM 본사와 추가물량 확보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기차의 한 번 충전 후 주행가능 거리가 일반 자동차의 최대 주행거리와 맞먹으면서, 전기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은 점차 커지고 있다. 또 전기차 충전소 확충도 서울과 제주, 전국 주요 도시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충전에 대한 부담도 줄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LG전자가 국내 16개 전 사업장에 임직원을 위한 전기차 충전시설 100기를 설치했다. 당시 VC사업본부장 이우종 사장은 “전기차 부품 분야의 국내 대표기업으로서 전기차 보급 활성화에 일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 업계 등에 따르면, LG전자 VC사업본부의 올해 말 수주 잔고는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향후 4년간 매출이 연평균 30%대 이상 증가해 올해 3조 7000억원, 2020년 8조 5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LG전자 VC사업본부 측은 “올해 인포테인먼트 부문에서는 하이엔드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전기차 부품 사업은 ‘볼트EV’ 공급 사례를 기반으로 사업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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