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 발생에 대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휴가로 자리를 비운 사이 지난 15일(현지시간) 군부 쿠데타가 발생해 공항이 폐쇄된 가운데 에르도안 대통령은 16일 휴대전화를 이용해 대국민 메시지를 남겼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내가 민주적 선거를 통해 뽑힌 대통령”이라며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권력보다 더 높은 권력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쿠데타를 주도한 세력이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확신한다.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거리, 광장, 공항으로 나가 정부에 대한 지지와 단결을 (군부에)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또 쿠데타를 일으킨 세력이 소수에 불과하다고 말하며 “곧 진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 서부 이즈미르주에서 쿠데타 소식을 접한 후 이스탄불이나 수도 앙카라로 돌아오려고 했으나 공항이 폐쇄돼 비행기 안에서 휴대전화 에플리케이션인 ‘페이스타임’을 이용해 긴급하게 성명을 발표한 것으로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날 이스탄불과 수도 아카라 교외에서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군부의 공격으로 경찰관 17명이 사망했으며, 군부세력이 군중을 향해 발포해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쿠데타를 시작한 터키 군부는 민영 NTV 방송국과 도안 통신사를 통해 전국의 권력을 장악했다고 성명을 발표하고 ‘민주적 질서를 보호하기 위해 권력을 장악했다’ ‘현존하는 외교관계는 계속될 것’ ‘법치를 계속 중시할 것’ 등이라고 밝혔다.

터키 국영 매체 아나돌루통신은 터키군 참모총장 등이 군사본부에 인질로 연금돼 있다고 보도했다.

터키 주재 한국 공관도 수도 앙카라에서 총격전이 있었다고 밝히며 현지 교민에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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