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현지시간) 새벽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 앞에 군부 쿠테타 세력의 탱크가 나타나자 한 시민이 그 앞에 서서 탱크의 진격을 저지하고 있다. 터키에서는 지난 15일 오후 군부 쿠테타 세력이 언론을 통해 국가 권력을 장악했다고 주장했으며, 그 이후 수도 앙카라 등지에서는 총성과 폭발음 등이 들렸다. 당시 휴가로 수도를 비웠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테타 발생 7시간 만인 16일 새벽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에 도착하는데 성공했으며, 터키 정부 측은 국영 매체를 통해 쿠테타는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출처: 뉴시스)

“이스탄불 국제공항에 발 묶인 한국인 30명 신변 이상 없어”

[천지일보=이솜 기자] 터키 군부의 유혈 쿠데타가 실패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공항 폐쇄로 휴가 중이었던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복귀가 늦어졌으나 군부가 권력을 장악했다고 발표한 지 6시간 만에 이스탄불 국제공항에 복귀해 사태를 수습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쿠데타를 ‘반역행위’로 규정하며 “쿠데타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AP 통신은 터키 정부의 한 관리를 인용해 “쿠데타 시도가 격퇴당했다. 모든 정부 관계자들이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알렸다. 터키 국가정보국(MIT)도 쿠데타가 진압돼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을 지지하는 터키 국민들은 국기를 들고 거리로 나와 정부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고 있으며, 에드로안이 복귀한 이스탄불 국제공항에도 나와 그의귀환을 환영했다. 유엔과 나토 등 국제사회도 에르도안 정부를 지지했다.

외교부와 터키주대 한국대사관 측에 따르면 쿠데타로 이스탄불 국제공항에 발이 묶였던 한국인 30명은 신변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과 수도 앙카라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해 최소 42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군부의 공격으로 앙카라 등에서는 총성이 오갔고, 터키 국영 매체 아나돌루통신은 터키군 참모총장 등이 군사본부에 인질로 연금돼 있다고 보도했다.

터키 군부는 민영 NTV 방송국과 도안 통신사를 통해 전국의 권력을 장악했다고 성명을 발표하고 ‘민주적 질서를 보호하기 위해 권력을 장악했다’ ‘현존하는 외교관계는 계속될 것’ ‘법치를 계속 중시할 것’ 등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선출된 대통령임에도 반대 세력이 만만치 않았다고 보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군부를 장악해 사법부를 권력 아래 두고, 자신을 반대하는 야당과 일부 언론을 압박하는 등 반발을 샀다는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가 일부 군부세력을 자극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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