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법인 등기 마치고 한·일 판매 담당 채용 공고
친환경·자율주행車 등 ‘미래 자동차’ 기술경쟁 전망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미국의 고성능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모터스가 국내에서 법인을 등록하는 등 국내 진출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삼성·LG 등의 국내 자동차·IT 업체와 친환경·자율주행 등 ‘미래 자동차’ 기술 경쟁이 주목된다.
테슬라모터스는 ‘완전자율주행 전기차’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0월 테슬라는 전기차 ‘모델S’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오토파일럿이라는 부분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현재 모델S는 다양한 위기 상황 데이터를 취합·정리하며 자율주행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
외신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의 지난 9월 2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엘론 머스크는 “완전 자율주행차를 3년 뒤에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현대차가 목표로 한 2030년보다 10년 넘게 앞선 것이다. 물론 엘론 머스크는 “도로교통법 등 규제를 고려하지 않은 기술적 관점에서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차 출시 시기는 글로벌 기업 구글과 애플이 각각 목표로 한 2020년, 2019년보다 앞섰다. 그만큼 기술력에 있어서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엘론 머스크는 ‘친환경’ ‘자율주행’,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현대차·삼성·LG 기술 경재 불붙나
테슬라모터스의 국내 진출로 현대차와 삼성, LG도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분야의 기술력 향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이미 올해 초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해 ‘고속도로 주행 지원’이라는 부분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현대차는 전 세계 완성차 시장에서 판매 5위를 기록하고 있는 자동차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레이더·라이다(레이저를 이용한 물체 인식 기술), 소형카메라, 소프트웨어 등의 주요 기술력을 자체적으로 높이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현대차의 부품계열사 현대모비스의 한 관계자는 “빠른 속도로 주행하면서 물체를 인식하는 등의 기술, 자율주행을 위한 부품들을 장착하고도 가격이 높아지지 않도록 하는 상용화를 위한 기술 개발 등은 자동차 생산 경험이 있는 업체가 할 수 있는 특권”이라고 말하며 완성차 업체로서의 장점을 나타냈다.
또한 현대차는 최근 아이오닉이라는 친환경차 전용 브랜드를 소개하고 전기차,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지차 등 2020년까지 친환경차 22종의 라인업을 내놓겠다고 알렸다.
삼성전자는 최근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이를 챙길 것을 공표했다. LG도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이 자동차 사업본부를 직접 지휘하고 있다. 이들 IT기업들은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을 시작으로 향후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자동차와 IT를 연계한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먹거리를 위해 사업을 재편했다. 이에 테슬라와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와 경쟁 구도를 가지면서도 협력 관계를 가질 전망이다.
삼성은 세계 1위의 메모리 반도체 기술을 바탕으로 자동차용 메모리 반도체와 자동차·사물인터넷(IoT) 전용 시스템 반도체의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동차 사업본부와 함께 인공지능 등 로봇기술을 담당할 부서를 신설했다.
또한 삼성의 전자 계열사들인 삼성SDI(차량용 배터리), 삼성SDS(차량용 소프트웨어), 삼성디스플레이(OLED·투명 디스플레이), 삼성전기(적층세라믹콘덴서, 후방카메라) 등도 차량용 전장부품 사업에 힘을 모으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자동차(VC)사업본부를 세워 올해 매출 1조 81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아직은 적자이지만 적자폭을 점차 줄여가고 있어 성장하고 있다.
LG는 세계 차량용 배터리 점유율 1위 LG화학을 비롯해 각 계열사와 함께 차량용 전장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상반기엔 텔레매틱스(차량 통신)를 비롯해 디스플레이, 내비게이션 등 인포테인먼트에 강화했고, 하반기에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전기차 ‘볼트’의 부품 공급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전기차 솔루션과 차량 엔지니어링 분야도 역량을 높이고 있다. GM의 볼트EV는 2017년 초 출시할 예정이어서 향후 성장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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