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출제위원장을 맡은 이준식 성균관대 교수는 1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올해 수능은 지난해와 같은 출제 기조 속에서 두 차례 모의평가 수준으로 출제했다”며 “학교 수업을 충실이 받은 수험생이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입시전문가들은 이번 수능이 지난해 수능이나 6·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렵게 출제됐다고 입을 모았다.
국어 영역의 경우 A형과 B형 모두 전체적인 체감 난도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A형 독서 문항의 경우 EBS의 핵심 개념이 연계됐으나 과학과 기술제재에서 개념과 조건을 추가해 다소 까다롭게 느꼈을 수 있다”며 “B형에서도 중심개념은 EBS에서 반영했으나 반대 사례에 적용하게 한 30번 문제가 변별력이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종서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장은 “A형은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렵게 출제됐고, B형은 비슷하게 출제됐다”며 “특히 B형 30번 문제는 지문에서 설명한 ‘중력’ ‘부력’ ‘항력’의 내용을 이해하고 이를 ‘보기’의 자료에 적용하는 과정이 어려운 고난도 문항”이라고 말했다.
수학 영역은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려웠지만 평이하다는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A형은 전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며 “B형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등급 커트라인이 100점일 정도로 쉽게 출제됐다”고 말했다.
이어 “A형은 평소 어렵게 출제됐던 21번과 30번 문제가 기존 패턴대로 출제됐고, 나머지 문제들은 전년 수능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며 “B형은 평소 학생들이 어렵게 생각했던 21번과 29번이 쉽게 출제됐고 30번이 올해에도 어렵게 출제됐다”고 말했다.
영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어렵게 출제 됐으나 쉬운 수능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서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신유형이 출제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33번, 34번 등이 고난도 문제로 출제됐다”며 “전반적으로는 평이한 수준이지만 체감난도는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BS 교재와의 연계율은 문항수를 기준으로 예년과 비슷한 70% 수준이 유지됐다. 영역별 연계율은 국어A형 71.1%, 국어B형 71.1%, 수학 A형 70.0%, 수학B형 70.0%, 영어 73.3%, 사회탐구 70.0%, 과학탐구 70.0%, 직업탐구 70.0%, 제2외국어·한문 70.0% 등이다.
수능출제를 담당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시험이 끝난 직후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 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23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을 발표할 예정이다. 수능 성적은 다음달 2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