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2일 오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4교시 탐구영역 시험을 마치고 수험생들이 나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6학년도 수능 종료
아쉬움 속 해방감 만끽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
“지난 모의고사와 비슷”

[천지일보=백지원 기자] “드디어 수능 끝! 이젠 해방이에요.” “수능 망했어요.”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2일 오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 앞. 탐구영역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우르르 나왔다. 얼굴엔 만감이 교차했다.

‘수능 마라톤’의 마침표를 무사히 찍었다는 안도감과 제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 시험이 끝난 후련함 등이었다. 교문 앞에서 아이들을 기다리던 부모들은 “수고했다”며 아이들의 어깨를 토닥이거나 꼭 안아주었다. 부모의 품에 안긴 수험생들은 비로소 무거웠던 마음을 훌훌 털어냈다.

시험을 마치고 나온 수험생들은 대체로 밝은 표정이었다.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모의고사 때와 비슷하거나 쉽게 문제가 나왔다는 것.

한유정(보성여고 3학년) 학생은 “대체로 모의고사와 비슷한 것 같다”고 했다. 심민경(계성여고 3학년) 학생은 “다른 영역은 대체로 평이했고, 생윤(생활과 윤리)은 지난 모의고사가 너무 어렵게 나왔는데 수능은 쉽게 나왔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학생은 “국어 B형은 생소한 문항들이 있어서 뒷부분을 제대로 풀지 못했다”고 했다. 수능 난이도는 쉬웠지만, 재수생이 많아 등급 컷이 걱정된다는 우려도 있었다. 이번 수능을 망쳤다는 한 학생은 “망했지만, 해방감이 든다. 친구와 만나 놀 것”이라고 했다.

▲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2일 서울시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 앞에서 후배들이 ‘정답저격’ ‘아버지! 날보고 있다면 정답을 알려줘’ ‘언니들 힘을 내요 슈퍼파월’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선배들을 응원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수능대박각’ 톡톡 튀는 응원전

이날 이른 아침부터 시험장 앞에는 톡톡 튀는 응원전이 펼쳐졌다. 풍문여고, 계성여고, 상명대부속여고 등 여러 학교에서 모인 후배 ‘응원군단’이 출동했다.

가요 ‘내 나이가 어때서’를 패러디한 “야이야~ 수능이 뭐 어때서 만점받기 딱 좋은 날인데…”를 부르기도 했고, ‘새우깡’ 광고 삽입곡을 개사한 ‘필(feel)이 와요, 필이 와! 수능 만점 필이 와요’ 등 재치 있는 응원곡들을 부르며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재수할래 미팅할래’ ‘언니들, 힘을 내요! 슈퍼파월’ ‘정답 저격’ ‘수능 대박각’ 등 유행어가 섞인 재치 있는 응원문구들이 적힌 플래카드도 눈에 띄었다. 풍문여고 1학년 김기연 양은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새벽 4시부터 나왔다”면서 “조금 피곤했는데 파이팅으로 답하며 웃는 선배들을 보니 힘이 난다”고 말했다.

◆“시험장이 여기가 아니네”

올해도 어김없이 경찰차와 경찰 오토바이를 타고 오는 ‘지각 수험생’들의 모습이 연출됐다. 경찰의 도움을 받아 오토바이와 경찰차에서 내린 이들은 황급히 교문 안으로 들어섰다.

시험장을 착각해 이화부고(금란고)로 가야 하는데 이화여자외고로 잘못 온 바람에 대기중이던 경찰차를 타고 자신의 시험장으로 간 학생도 있었다.

입실이 끝난 후 딸이 놓고 간 도시락을 건네주기 위해 교문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던 학부모는 수험번호를 모르면 전해주기 어렵다는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2일 오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4교시 탐구영역 시험을 마치고 수험생들을 기다리는 학부모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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