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등 10개 비상임이사국 주도… 미국 ‘기권’
결의안 “라마단 중 즉각 휴전, 영구 휴전해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라마단 기간 중 가자지구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25일(현지시간) 채택했다. 사진은 지난 22일 회의를 진행하는 안보리 모습. (출처: 뉴욕=AP/뉴시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라마단 기간 중 가자지구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25일(현지시간) 채택했다. 사진은 지난 22일 회의를 진행하는 안보리 모습. (출처: 뉴욕=AP/뉴시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라마단 기간 중 가자지구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25일(현지시각) 채택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침공 170일 만에 첫 휴전 촉구 결의다.

유엔 안보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10개 비상임(선출직)이사국이 주도한 가자지구 휴전 관련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 결과 찬성 14표, 반대 0표, 기권 1표로 통과시켰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결의안이 채택되자 회의장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가자지구=AP/뉴시스] 18일(현지시각) 가자지구 자발리아 난민촌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무료 급식을 받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2024.03.19.
[가자지구=AP/뉴시스] 18일(현지시각) 가자지구 자발리아 난민촌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무료 급식을 받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2024.03.19.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 기습으로 시작된 가자 사태와 관련해 유엔 안보리가 휴전 촉구 결의안을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결의안은 한국을 포함해 안보리 내 10개 비상임이사국이 공동으로 발의했다. 안보리 지역 이슈 가운데 비상임이사국들이 공동 발의해 결의안이 채택된 첫 번째 사례다.

결의안에는 “라마단 달 중 모든 당사자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고 이것이 영구적이고 지속가능한 휴전으로 이어지며, 모든 인질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석방을 요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에서 본 가자지구 폭발 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출처: AP, 뉴시스)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에서 본 가자지구 폭발 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출처: AP, 뉴시스)

미국의 기권과 달리 중국은 이번에 결의안 통과를 주장했고, 실제로 찬성표를 던졌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유엔 주재 중국 대사가 이미 중국 측 입장을 모두 설명했다”며 “미국이 제출한 결의안 초안은 수차례 수정을 거쳤지만 가장 핵심적인 휴전 문제에 대해 회피하면서 모호한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최종안은 즉각적인 휴전에 대한 요구가 담기지 않아 국제사회의 기대와 큰 차이를 보였다”면서 “중국은 정의를 수호하고 유엔 헌장과 안보리의 존엄성에 대한 책임 있는 태도를 유지하기 위해 결의안 초안에 대한 아랍 국가들의 우려와 강한 불만에 근거해 반대표를 던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안보리는 조건 없이 지속적인 휴전을 즉각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요구”라고 촉구했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22일 가자지구 휴전 촉구 내용 등을 담은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 결과 찬성 11표, 반대 3표, 기권 1표로 채택하지 못했다. 반대표를 던진 국가에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이 포함되면서 결의안은 부결됐다.

가자지구 휴전 결의안 논의하는 유엔 안보리. (출처: 로이터 연합뉴스)
가자지구 휴전 결의안 논의하는 유엔 안보리. (출처: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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