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11국, 반대 3국, 기권 1국
러 “극도로 정치화된 결의안”

가자 휴전결의안 논의 중인 유엔 안보리 (출처: 연합뉴스)
가자 휴전결의안 논의 중인 유엔 안보리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즉각적이고 지속 가능한 휴전’을 촉구하는 미국 결의안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부결됐다. 러시아와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했다.

유엔 안보리가 22일(현지시간) 미국이 제안한 가자지구 휴전 결의안을 표결에 부친 결과 15개 이사국 중 찬성 11개국, 반대 3개국, 기권 1개국으로 통과되지 못했다. 반대국에는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이 포함됐다.

결의안은 가자지구 민간인 보호와 인도주의적 구호 지원을 위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즉각적이고 지속 가능한 휴전을 촉구하고 있다. 또 인질 석방과 연계된 휴전을 보장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지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미국이 제출한 결의안에 대해 “극도로 정치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결의안이 채택되면 가자지구 휴전 필요성에 대한 논의의 문이 닫히고 이스라엘의 묶인 손이 자유로워져 결국 가자지구 전체가 이스라엘 수중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이 찬성해야 결의안이 통과된다.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면 안 된다.

일부 선출직 비상임 이사국들은 미국 결의안과 별도로 가자지구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다른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다. 네벤자 러시아 대사는 대안 결의안에 대해 “휴전과 조건 없는 인질 석방을 모두 명기해 균형 잡히고 비정치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은 대안 결의안에 대해 거부권 행사를 시사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유엔 안보리는 23일 오전 회의를 열어 추가로 제출된 휴전 결의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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