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승리해도 일시적
“‘하마스 섬멸’ 달성 어려워”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에서 본 가자지구 폭발 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출처: AP, 뉴시스)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에서 본 가자지구 폭발 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출처: AP,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전쟁을 벌인 지 반년이 다 돼 가지만 전쟁의 끝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하마스 전멸을 목표로 세운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와 치고 빠지는 전투를 거듭하면서 전쟁 장기화 우려가 제기된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과 그 주변에서 이날까지 일주일 가까이 군사작전을 벌였다. 이스라엘군은 이 작전을 통해 약 800명의 테러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이 중 480명이 하마스나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 대원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작년 11월에도 알시파 병원을 급습했다.

이스라엘군이 이처럼 4개월 만에 같은 장소에서 군사작전을 한 것은 가자지구가 무정부 상태로 전락한 것과 관련이 있다.

이스라엘군이 사후 관리는 신경 쓰지 않은 채 군사작전을 마치고 떠난 틈을 타 하마스가 기존 전투 지역에 다시 돌아오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가자지구 병원 등 기존 군사작전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의 추가 작전이 되풀이되면서 환자를 비롯한 민간인들의 피해가 커지는 등 인도주의적 위기가 한층 고조됐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지금까지 3만 2천명 넘게 숨졌으며 이 중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이다. 이스라엘군은 이 같은 사망자 수가 대략 맞는다면서도 이들 가운데 3분의 1가량은 무장세력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중동 분석가 요시 메켈베르그는 이스라엘이 하마스 제거라는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를 설정했다며 이보다 못한 결과는 실패로 여겨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하마스가 게릴라 전술을 펼치는 점을 들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최대 도시 가자시티와 남부 핵심 도시 칸 유니스에서 섣부른 승리를 선언했다고 지적했다.

휴전 협상이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약 140만명의 피란민이 몰려 있는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를 상대로 한 지상전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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