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후보 재추천 절차 진행”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11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강북을 후보 공천이 14일 취소됐다. ‘목발 경품’ 등 과거 발언이 논란에 휩싸이면서 표심을 고려한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결단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 후보가 목함지뢰 피해 용사에 대한 거짓 사과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바 당헌당규에 따라 해당 선거구의 민주당 후보 재추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민주당은 “발언 직후 (정 후보가) 사과했다”며 관련 논란을 일축하는 태도를 보였지만, 피해 장병 모두 정 후보로부터 사과받은 사실이 없다는 한 언론의 보도로 거짓 해명 논란이 불거져 공천 취소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와의 경선에서 패배한 뒤 재심을 청구한 박용진 의원 측은 “당헌 제104조 제1항의 재추천 내용은 공직선거 후보자로 확정된 자의 입후보등록이 불가능하거나, 당규로 정한 사유가 발생하는 때에 당규로 정한 절차에 따라 추천을 무효로 하고 재추천할 수 있다고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당규에 근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재심위가 아닌 전략선거구 지정 등으로 정봉주 후보교체가 결정된다면, 이는 당헌당규에 배치되는 결정으로 또 다른 혼란을 초래할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후보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지난 2017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과 관련해 “비무장지대(DMZ)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 지뢰를 밟는 사람들에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한 바 있다.

해당 발언은 2015년 8월 경기 파주시 DMZ에서 수색 작전 중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 지뢰 폭발로 다리와 발목 등을 잃은 군 장병들을 조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정 후보는 선거운동 및 방송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두 분의 피해 용사에게 직접 사과한 듯한 표현으로 두 분께 또 심려를 끼치고 상처를 드렸다”며 “불찰을 인정하고 자숙하겠다. 당분간 공개적인 선거운동은 중단하고 유튜브 등 일체의 방송 활동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의 공천 취소로 해당 지역구는 후보 재추천이 이뤄질 예정이며 민주당은 해당 지역에 대해 전략공천 지역 지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