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55% 차이 안고 뛰어… 패배 뻔한 경선”
현역 하위 10% 포함돼 30% 감산 페널티 적용
조, 25% 가산… 본선서 국힘 박진웅과 맞대결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 취소로 다시 치러진 서울 강북을 경선에서 조수진 변호사에게 패배해 낙천했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강북을 재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강북을 재경선은 전국 권리당원 70%, 강북을 권리당원 30%를 합산하는 온라인 투표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 변호사는 박 의원을 꺾고 공천장을 따냈다.
이번 경선에서 박 의원은 ‘현역 의원평가 하위 10%’에 포함돼 30% 감산 페널티를 받았다. 반면 여성이자 정치 신인인 조 변호사에게는 25% 가산점이 적용됐다.
박 의원은 강북을 경선에서 전국 권리당원 투표를 진행하는 점을 문제 삼았었다. 재경선에서도 30% 감산 규정을 적용하는 것이 당헌에 어긋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박 의원은 이날 경선 탈락 직후 낸 입장문에서 “세 번째 경선엔 왜 전국 당원들이 강북을 투표에 참여해야 하는지, 왜 여전히 30% 감산도 모자라 55% 차이를 안고 뛰어야 하는지, 전국적인 투표 지연 사태에도 왜 당은 문제 제기를 묵살하는지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패배가 뻔한 경선, 결론이 정해진 경선임을 알고 받아들였기에 새삼 다른 감정은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비명계(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박 의원이 이날 공천에 탈락하면서 민주당은 ‘비명횡사’ 논란에 정점을 찍었다. 박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서울 의원 중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4년 만에 현역의원 하위 10% 통보를 받은 것이다.
강북을 공천장을 따낸 조 변호사는 노무현재단 이사를 겸하고 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사무총장,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대표 보좌관 등을 지냈다.
조 변호사는 본선에서 국민의힘 후보인 박진웅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맞붙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