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강북을’서 조수진과 경선
“이재명 사당화로 끝나질 않길”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17일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박 의원은 서울 강북을 전략 경선 참여 뜻을 밝혔다. (출처: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17일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박 의원은 서울 강북을 전략 경선 참여 뜻을 밝혔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최수아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18일 서울 강북을 지역구에서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와 전략경선을 치르는 것에 대해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다는 의미) 경선이 아니냐고 많이들 그런다. 어떻게 보면 승패가 정해져 있는 것처럼 보이기는 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마지막 남은 후보 결정 과정과 결과가 ‘이재명 사당화’ 논란의 화룡점정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그는 “그것을 위해 제가 최대한 버티고, 또 어렵고 불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후보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7일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이 취소된 서울 강북을에 박 의원과 조 이사를 전략 경선하기로 결정했다. 경선은 이날부터 19일까지 전국 권리당원 70%, 강북을 권리당원 30% 비율로 온라인 투표로 진행된다. 이로써 박 의원은 결선투표를 포함해 무려 세 번째 경선을 치르게 된다.

박 의원은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에 포함돼 득표율 30% 감산 패널티를 적용받는다. 반면 조 이사는 여성·신인 가점으로 가산 25%가 적용된다. 이에 박 의원은 경선에서 최소 64.1%의 득표율을 얻어야 승리할 수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박 의원만은 절대 안 된다는 것이냐’는 비판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부분이다.

박 의원은 “당의 헌법이라 할 수 있는 당헌에는 국민참여경선이라고 돼 있는데 100% 당원투표만 하는 것은 당헌 위반”이라며 “이걸 분명히 지적했는데 당헌 위반 정도를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넘어가 버리고 뭉개고 가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스러운 모습이 벌어져 정말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게 승산 있겠느냐. 그리고 가능성이 있겠느냐’를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저는 99%의 패배 가능성은 있지만 1%의 희망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다 기울어진 운동장에 이상한 룰로 점철돼 있지만 제가 이 악물고 버티는 이유는 그 희망이라고 하는 단어 하나 때문에 그렇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렇게 하는 경선의 결과는 저도 알고 이 대표도 알 것”이라며 “당이 원칙과 상식을 지키고 공정함을 지키고 가는 것. 민주당의 경선안에서도 그게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유사 사례인 ‘전남 순천’ 지역과 ‘서울 양천갑’ 사례를 비교하며 따져 물었다. 박 의원은 “강북을은 전략경선으로 분류하는 그 자리에서 전남 순천은 차점자가 받아갔다”며 “비슷한 경우인 서울 양천갑의 경우도 경선 중 상대 후보자가 자격이 박탈됐는데 그 역시 경선하던 황희 의원이 후보자로 공천을 받는 게 확정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민주당의 공천과 당의 원칙이 이현령비현령식으로 되는 것,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으로 되는 것이 정말 걱정”이라며 “마지막까지 원칙과 공정성이 지켜지길 촉구하고 제가 그 자리를 계속 사수하고 있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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