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원 2배 이상 신청한 곳도
“작년 수요조사와 비슷할 것”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의 사직 및 현장 이탈 등 집단행동이 이어지고 있는 2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본원에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2023학년도 학위수여식’이 열렸다. 학위수여식을 마친 졸업생들이 연세대 의과대학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천지일보 2024.02.0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의 사직 및 현장 이탈 등 집단행동이 이어지고 있는 2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본원에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2023학년도 학위수여식’이 열렸다. 학위수여식을 마친 졸업생들이 연세대 의과대학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천지일보 2024.02.026.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정부는 전국 40개 대학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의대 정원 신청 기한을 오늘(4일) 마감한다. 각 대학으로부터 얼마나 정원 증원 신청이 들어왔는지는 5일 오전에 공개한다.

증원 신청 총규모가 정부가 앞서 늘리겠다고 밝힌 2000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부 대학은 기존 정원의 2배에 달하거나 그 이상의 정원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민 교육부 대변인 겸 기획조정실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대학들의 의대 정원 수요 신청 규모와 관련해 “오늘(4일) 24시(자정)까지 접수 예정”이라며 “내일(5일) 오전에 어떤 형식으로 발표할지 늦지 않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중간 집계 결과는 발표하지 않는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주말인 29일까지 증원 신청한 대학은 거의 없다. 각 의대는 이날 중으로 최종 증원 신청 규모를 확정해 교육부에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안의 중대성과 민감성 때문에 고심 끝에 밤늦게 신청서를 제출하는 대학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정확한 신청 규모는 5일이 지나야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40개 의대가 신청하는 정원 규모가 정부 목표치인 2000명을 넘길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 실장은 “지난해 의대 수요조사 결과와 비슷할 것이라고 예측한다”며 “지금은 최대 최소 없이 단일한 숫자가 집계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교육부가 진행한 의대 증원 수요조사에선 40개 의대가 최소 2151명에서 최대 2847명 증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취합됐다. 의료계에선 총장들에게 조사에 응하지 말라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만큼 의대생 수업거부, 교수진 반발 등 갈등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한 의대생들은 동맹휴학과 수업거부 등 단체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박 실장은 의대생들의 수업거부와 관련해 “오늘부터 학생들은 너무 동요하지 말고 학업에 매진해달라는 게 교육부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대생들을 향해 “당신들의 의사는 수업 거부만으로 표현되는 게 아니지 않느냐”며 “정상적인 수업을 해서 훌륭한 의료인으로 성장하는 게 중요하다”고 호소했다.

전날인 3일 오후까지 의대를 운영하는 전국 40개 대학 전체에서 취합된 의대생 휴학계는 전체 28.7%인 누적 5387명이다. 휴학계를 철회한 학생은 없었다.

반면 교육부는 최근 전국 의대에 재차 공문을 보내 이날까지 의과대학 학생 정원 수요조사에 응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까지 내지 않으면 추후 추가적인 증원 기회는 없을 것이라는 압박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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