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농민에 바가지 씌워 5조원 편취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농협주유소가 30년간 농민들에게 기름값 바가지를 씌워 폭리를 취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농협중앙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최규성 의원은 “농협주유소가 농민에게 기름값 바가지를 씌워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30년간 이렇게 편취한 금액이 5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농협주유소 650군데 중 한 곳도 수협주유소보다 싼 곳이 없었다”며 “게다가 농민에게 파는 가격이 일반인 판매가격보다도 200~300원을 더 비싸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상욱 농협경제대표이사가 “수협중앙회는 조세특례법에 의해 단독 구매를 하고, 유통 과정도 차이가 나서 농협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며 “조합마다 가격차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일반 주유소보다는 리터당 50원이 싸다”고 답했다. 이어 “수협처럼 농협도 정유를 단독 취급할 수 있게 하면 이런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최 의원은 “정유 공급가와 유통까지의 가격은 수협과 농협이 거의 비슷하고 문제는 마지막 단계에서 일어난다”고 반박하며 일반 주유소와 비교하려는 태도를 지적했다. 그는 “(기름값 폭리 문제는) 일반 주유소와 비교할 게 아니라 수협주유소와 비교해야 하는 문제”라며 “농협주유소 중에는 단 한곳도 수협보다 싼 곳이 없었다. 전부 100~200원 비싸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큰 문제는 농민을 위해야 하는 농협이 일반인보다 농민들에게 더 비싸게 팔았다는 것”이라며 “그래도 농협을 믿고 기름을 구매한 농민들이 반환금을 요구하면 어떻게 감당할 수 있느냐”고 오히려 반문했다.
이어 “이는 정부가 감해준 세금을 농협이 편취한 것”이라며 상임위원장에게 “상임위 차원에서 논의해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은 “이런 사실을 지금 알게 됐다”며 “철저히 조사해서 앞으로 절대 이런 일이 없도록 시정조치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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