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86% 연봉 9000만원 “방만 경영 심각”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6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농협중앙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농협 임직원들의 고액연봉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집중 질타가 쏟아졌다.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은 농협을 통해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으로 농협중앙회 일반직 임직원 2262명 중 86%(1952명), NH농협은행 1만 2522명 중 54%(6769명)의 연봉이 특별성과급 포함해 9000만원 웃돌았다고 밝혔다. 5, 6급으로 입사해 4급 이상 차장급만 되도 연봉이 1억원 가까이 되는 셈이다.

홍 의원은 또한 골프회원권은 농협 39개 377억, 지역조합 56개 134억 등 총 95개(계좌) 511억원 상당의 회원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임직원 주택구입자금을 대출해 주면서 3년간 132억원의 대출 이자(지원이율2.87)를 따로 지원해 거의 무이자 대출을 해줬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3년간 임직원 자녀에게 학자금은 885억원을 지원해 직원 자녀의 중·고·대학과 해외유학 자금도 학기당 633만원 한도 내 지원해 주었다. 반면 3년간 농민 자녀를 위한 농협중앙회 장학금 지원은 101억원에 불과했다.

농협 임직원들의 개인적인 횡령, 비리로 인해 올 8월 말 기준으로 387억원의 변상판정이 내려진 반면 아직도 회수되지 않은 미 회수금액은 90%에 가까운 346억에 달했다. 부실채권 등 여신금융사고는 4039억원에 회수된 금액은 1370억원(34%)에 불과했다.

홍문표 의원은 “어려운 농업농촌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농협이 흥청망청 돈을 쓰지는 않을 것”이라며 “농협이 농민을 위한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돈 버는 사업보다는 농민들한테 도움이 되는 경제사업에 집중하고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주홍 의원(새정치민주연합)도 회장의 연봉을 지적했다. 황 의원은 “올해 상반기 농협중앙회 부채가 108조 3852억원에 이르는데 회장 연봉은 공기업 중에서도 높은 수준인 3억 6000만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농협 기관장 연봉은 전무이사 3억 6700만원, 농업경제대표 3억 5400만원, 축산경제대표 3억 4500만원, 상호금융대표 3억 6700만원 등이다.

또 황 의원은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이 쓰는 관용차는 2대(에쿠스 3800㏄·카니발 3천500㏄) 중 하나인 카니발에는 900만원을 들여 개조한 안마 시트가 설치돼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어 “공기업의 작년 기관장 평균 연봉이 1억 5433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농협 기관장의 연봉은 매우 높다”며 “310개 전체 공기업 기관장 연봉과 견주면 4∼5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고액 연봉에 대한 지적은 계속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신문식 의원은 “농협 임원들의 월급은 농민이 1년간 1300마지기의 농사를 져야만 얻을 수 있는 금액”이라며 “농협은 다른 금융기관들과 달리 (연봉도) 농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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