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은퇴한 농협 임원들이 재취업한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거나 이후 계열사 임원을 독식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명희 국회의원(새누리당, 비례대표)은 농협중앙회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농협 대표이사 퇴직자가 재취업 회계법인에 몰아준 일감은 225억원, 63건에 달한다.

농협중앙회는 회계법인들과 회계감사·사업·컨설팅과 관련해 계약을 맺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특정 3개 법인이 농협중앙회와 금융지주의 계약을 거의 독점하고 있고, 해당 법인에 농협에서 대표이사나 조합감사위원장을 지낸 경영진이 재취업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윤명희 의원은 “회계법인에서 거액을 주고 농협의 대표이사급을 영입한 것은 누가 봐도 회계법인이 농협의 로비(영업)활동을 원활히 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대표이사급 이상은 퇴직 이후 농협을 상대로 해 사업이득을 취하는 회사에 재취업을 금지하는 농협 내 관련 규정 개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농협 출신 퇴직자들의 계열사 임원 독신 행태도 지적했다. 그는 농협 출신 퇴직자들이 농협중앙회 90%, 농협경제지주 84.8%, 농협금융지주 53.8% 등 주요 계열사 임원을 독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세월호 사건 이후 관피아 문제가 지속 제기됐음에도 농협 출신들이 계열사 요직을 독점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특히 농협무역 등은 수출입 업무를 하고 있어 외부전문가 영입이 필요함에도 농협출신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농협계열사 감사도 농협 출신들이 거의 독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문성이 필요한 직위에는 의무적으로 외부 인사 공모 확대 등을 통해 주요 농협계열사 임원들이 더 적절하게 선임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제도개선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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