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협 2월 기도회·발표회서

사분오열 韓교회 현실 지적

“연합 넘어 본질적 하나돼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예배가 열리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예배가 열리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기독교 대축일인 ‘부활절’을 앞두고 한국교회 통합의 중요성이 다시 강조되고 있다. 교단과 교파에 따른 분열이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에서다. 이런 가운데 한국교회 원로 지도자들은 “갈등과 분열이 악령의 공격”이라며 “한국교회가 갈등과 분열을 이기고 영적인 연합과 일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부활절 연합예배가, 도리어 한국교회 분열을 상징하는 예배가 된 듯하다.”

김상복 목사는 최근 여의도순복음교회 세계선교센터에서 열린 한국복음주의협의회(한복협) 2월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목사에 따르면 범교단적 부활절 연합예배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곳은 한국밖에 없다. 한국교회 최초의 부활절 연합예배는 조선기독교연합회(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전신)와 주한미군 주최로 1947년 4월 6일 새벽 서울 남산에서 1만 5000여명이 모여 드린 것이다. 이후 6.25 전쟁이 발발하면서 부활절 연합예배는 3년간 부산에서 진행되다가 1954년부터 1962년까지는 다시 남산에서 개최됐다.

1962년에는 보수와 진보 진영으로 분열돼 각각 균명고교, 배재고교에서 따로 모였다. 1973년엔 다시 두 진영이 연합해 10년간 여의도광장에서 모이다, 80년대부터 다시 진영별, 지방 대도시별로 분산됐다. 1990년대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를 중심으로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위원회가 조직돼 한기총을 중심으로 다시 모이다가 2010년대 이후는 다시 연합단체별로 분산 개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부활절 연합예배에는 일치를 위한 각 기관들의 노력이 보이고 있다.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준비위)’는 오는 3월 31일 명성교회에서 ‘부활, 생명의 복음 민족의 희망!’을 주제로 부활절 연합예배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부활절 연합예배를 별도로 진행한 한기총은 올해는 부활절 연합예배에 동참하기로 했고, 진보 진영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역시 한국교회 연합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회원 교단들에 교단이 주도하는 부활절 연합예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라고 권고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박종구 목사는 “연합예배를 통한 교회 일치를 모색하는 작업은 계속돼야 한다”며 단일연합체를 넘어 본질적 하나 됨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신학적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며 “개혁자들은 오직 성경을 교회 개혁의 빛으로 삼았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어 “성경의 바른 해석이 개혁과 일치의 관건”이라며 “성경의 바른 해석은 전 과정에서 사역하시는 예수 그리스도가 중심이 되는 성경 해석”이라고 강조했다.

김상복 목사는 “범교단적 연합예배는 극심한 분열을 체험한 한국교회의 잠재된 죄의식을 극복하고 일 년에 한 번이라도 연합과 일치를 경험하고 싶은 깊은 갈망일 수 있다”면서 “교회 일치와 연합은 세상이 예수를 믿게 될 수 있는 이유가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하나 됨은 우리의 소신이며 고백이어야 한다”며 “하나 된 교회를 세상이 볼 수 있도록 모두 함께 힘써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갈등과 분열을 이기기 위해서는 화해의 사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갈등의 전쟁 속에서 교회는 영적으로 하나 됨과 동시에 연합과 일치를 위해 성령의 도움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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