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반성폭력센터 접수분석

총 44건에 피해자 수 69명

십자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십자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지난해 교회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 가해자의 68%는 목사·전도사 등 교회 지도자급 인물들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반성폭력센터가 20일 발표한 ‘2023년 상담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센터가 접수한 성폭력 피해 신고는 총 44건이었으며 피해자 수는 69명이었다.

가해자의 교회 내 직분은 담임 목회를 하는 목사·전도사가 18명(41%), 부목회자로서 목사·강도사·전도사가 12명(27%)이었다. 이에 따라 전체 가해자 44명 중 교회의 지도자 격 인물이 30명(68%)에 달했다.

이들의 소속 교단으로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이 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예장통합과 기장이 각각 3건, 고신 1건, 감리교 2건, 군소‧독립교단은 5건 순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선교단체와 신학대학교에서 발생한 사건도 9건(20%)이 있었다.

성도가 가해자인 경우는 7명(16%), 간사·리더·교사가 가해자로 지목된 건 4명(9%), 미상은 3명(7%)이었다.

피해자 연령별로는 미상이 28명(41%)으로 가장 많았고, 20대 19명(28%), 30대 9명(13%), 40대 이상 7명(10%) 순이었다.

피해자의 성별은 절대 다수(66명·96%)가 여성이었고, 남성 피해자는 3명(4%)이었다. 유형별로는 성추행(38%), 강간(28%), 성희롱(13%) 순으로 많았다.

센터는 피해자가 교회나 교단에 사건을 알리고 가해자의 징계를 요청한 사건은 11건 있었으며, 이 중 6건(55%)에서 가해자가 징계를 받았다고 밝혔다.

작년 징계 요청 사건 20건 중 8건(40%) 사건이 징계를 받은 것과 비교해 성폭력 사건에 대한 교회‧교단의 징계 비율이 상승한 것이다.

기독교반성폭력센터는 ”11건 중 5건은 시무정지와 정직, 제명과 해직 등 징계를 받았다“며 ”1건은 재판불속행, 1건은 심의가 진행중이며 4건은 가해자로 지목된 이가 자진 사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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