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택 대주교 “어려움 함께”

김종생 총무 “사랑의 길 다짐”

22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한 교회에서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을 기념하는 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출처:연합/AFP)
22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한 교회에서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을 기념하는 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출처:연합/AFP)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사순 메시지를 발표했다.

가톨릭교회는 주님 부활 대축일(부활절) 전 40일 동안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참회와 희생으로 부활절을 준비하는데 이를 ‘사순 시기’라고 부른다. 사순 시기는 참회의 상징인 축성된 재를 머리에 얹는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한다. 올해 재의 수요일은 2월 14일, 부활절은 3월 31일이다.

정 대주교는 사순 메시지를 통해 “특별히 이번 사순 시기에 우리 교구 공동체가 교회 안팎에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하며, 동반의 길을 걷도록 초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이상적·추상적 담론’에 머무는 것이 아닌 삶의 현장에서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깊은 친교, 적극적 선교와 능동적 참여’를 통해 열매 맺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대주교는 이번 메시지를 통해 “청소년·청년들과 동반할 기회와 가능성에 주목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계층 이동성이 갈수록 약화되는 시대 한복판에서 다양한 어려움에 둘러싸인 청년들의 탈종교화 현상은, 청년들이 교회 안에서 위로와 힘을 찾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함께하는 여정에서 솔직하게 소통하고 격려해 젊은 그리스도인들이 신앙 안에서 한층 성장할 수 있게 되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김종생 총무 명의로 발표한 사순절 메시지에서 “총체적 위기에 처한 우리 시대에 예수님처럼 끝까지 생명을 포기하지 않는 사랑과 함께하는 실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총무는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희생자 부모들의 외침,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의 탄식, 전쟁을 유발할 수도 있는 적대 행위, 기후 변화가 생명체에게 가하는 위협으로 사회가 점철돼 있다며 올해 사순절이 “사랑의 길을 따르기로 다짐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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