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데이터연구소 리포트①
한국교회 현주소 대한 조사
이전 대비 성장한 교회 15%

예배 형태 ‘온오프라인’ 병행
10번 중 1.8회 온라인 예배

그래프 출처: 목회데이터연구소
그래프 출처: 목회데이터연구소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예배 형태는 아직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주일예배 10번 중 1.8회는 여전히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다른 교회 온라인 예배 경험도 46%로 나타나 코로나19가 활성화시킨 온라인 예배가 일상에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이전 대비 성장하거나 사역이 회복된 교회들도 있었는데, 이들의 특성을 보면 교회 규모와 소그룹 활성화 여부였다. 중대형교회에서의 회복도가 소형교회보다 더 컸고, 소그룹이 활성화된 교회가 그렇지 않은 교회보다 더 컸다.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는 20일 코로나19 시기가 지난 지금의 한국교회 현주소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주간리포트 ‘넘버즈 228호’에 실었다. 보고서에는 목데연이 그동안 한국교회 주요 지표들을 추적해 발표한 조사들과 올 초 또다시 전국의 교회 출석자들과 담임목사들을 대상으로 새롭게 조사한 설문 조사가 담겼다.

◆현장 예배 참석률 72%로 늘어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초부터 현시점까지 교회 주일예배 형태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살펴보니 2020년 4월 조사에서는 ‘출석교회 주일 현장 예배’가 14%에 불과했으나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면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3년 11월엔 72%까지 현장 예배 참석률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출석교회 온라인 예배’는 2020년 52%에 달했으나 현시점은 11%로 크게 감소했다.

코로나19 이전 교인들의 현장 예배 참석률을 100으로 봤을 때 현재 어느 정도 회복됐을까. 목회자 대상으로 물어본 결과,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삶이 일상으로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성인 예배의 경우 작년 1월 이후 85~87% 선에서 멈추고 더 이상 회복되지 않고 있었다. 교회학교의 경우 성인 예배보다 다소 낮은 회복률을 보였는데, 성인 예배와 마찬가지로 작년 5월 이후 더 이상 회복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성인 예배의 경우 2024년 기준 87%, 교회학교는 81%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일 현장 예배 회복과 관련 코로나19 이전을 회복하지 못한 교회, 회복한 교회, 오히려 성장한 교회로 구분해서 살펴보면 성인 예배의 경우 ‘회복하지 못한 교회’ 54%, ‘회복한 교회’ 31%, ‘성장한 교회’ 15%로 각각 나타났다. 코로나19를 겪었음에도 성장한 교회는 15%로 6개 교회 중 1개 교회인 셈이다.

교회학교 현장 예배의 경우 ‘회복하지 못한 교회’ 63%, ‘회복한 교회’ 25%, ‘오히려 성장한 교회’ 12%로 장년보다는 회복도가 더딘 것을 알 수 있다.

◆회복률 높은 이유 ‘소그룹 운영’

코로나19 이전 대비 성인 예배와 교회학교 현장 회복률이 현재 100%가 넘는 교회, 즉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성장한 교회의 특징을 분석해 보니 성인 예배와 교회학교 모두 ‘교회 규모’가 클수록, ‘소그룹 운영’이 잘 될수록, ‘목회자의 현 교회 시무 기간’이 짧은 교회일수록 코로나19 이전 대비 현재 회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로나19 이전 대비 헌금, 소그룹 등 주요 사역에서 회복도가 100%를 넘은 교회의 비율을 살펴본 결과 ‘헌금’의 경우 100%를 초과하는 교회가 평균 20%였고, ‘소그룹’, ‘성경 공부’, ‘전도·선교’, ‘지역사회 구제·봉사’가 각각 11%, ‘새신자 등록’은 17%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이전보다 사역 측면에서 더 성장하고 나아졌다고 응답한 교회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헌금, 소그룹, 성경 공부, 전도·선교 등 사역별로 차이는 있었으나 모든 사역 영역에서의 공통점은 ‘소그룹 운영이 잘 된다’는 점이었다.

◆교회별 헌금·재정 상태 ‘양극화’

교회 규모별로 헌금 증감과 재정 상태를 살펴본 결과, 중대형교회와 소형교회 간 큰 재정 격차를 확인할 수 있었다. ‘2023년 헌금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는 응답은 교회 규모가 커질수록 높아져 ‘500명 이상 교회’의 경우 3곳 중 2곳(67%)이 헌금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재 교회의 재정적 상태가 어렵다’는 응답은 30명 미만 초소형 교회 67%로 100명 이상 교회(15%) 대비 4배 이상 ‘어려움’을 호소하는 비율이 높았다.

목데연은 보고서에서 지금이 예배 회복 정체가 장기화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에 변곡점을 만들 수 있는 결단과 시도가 필요한 시점임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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