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에서 열린 스테이지엑스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28㎓ 통신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2.0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에서 열린 스테이지엑스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28㎓ 통신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2.07.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 이어 제4이동통신사로 선정된 스테이지엑스가 지난 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출사표를 던졌다. 스테이지엑스는 투자 계획과 함께 고객 중심의 파격적인 요금제, 혁신기술을 통한 ‘리얼 5세대 이동통신(5G)’ 통신 경험 등 전략을 제시하며 제4이통사의 탄생을 알렸다.

제4이통사는 지난달 진행된 신규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을 위한 5G 이동통신 28기가헤르츠(㎓) 주파수 경매를 통해 선정됐다. 경매에는 스테이지엑스의 컨소시엄인 스테이지파이브와  마이모바일의 컨소시엄인 미래모바일, 세종텔레콤이 참여했다. 

경매 첫날 세종텔레콤이 경매를 포기한 이후 스테이지엑스와 마이모바일의 접전 끝에 지난달 31일 2단계 밀봉 입찰에서 스테이지엑스가 최종 낙찰 사업자가 됐다. 스테이지엑스는 최종 낙찰가로 4301억원을 제시해 최고입찰액으로 최종 선정됐다. 2002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3사 체제가 된 이동통신 시장에 22년 만에 새로운 사업자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또 정부가 처음 제4이통사 선정에 나선 지난 2010년 이후 14년 만이며, 8번째 도전만이다. 앞서 2010년부터 총 7번에 걸쳐 제4이통사 선정 정책을 추진했지만 7번 모두 신청 기업들의 자격 미달로 제4이통사로 선정되지 못했다. 당시에는 허가제였기 때문에 재무건전성 심사 절차를 밟았는데, 이를 통과한 사업자가 없었다.

다만 스테이지엑스가 제4이통사의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바로 자금력 우려 때문이다. 자금력 우려는 경매 초기부터 제기됐는데, 스테이지엑스가 28㎓ 주파수를 4301억원에 낙찰받으면서 우려가 더 커졌다. 당초 업계는 1000억원대에서 낙찰받을 것이라는 관측이었지만 4배 이상 높은 낙찰가가 나온 것이다. 이는 2018년 당시 이통 3사 평균 낙찰가 2074억원의 두 배 이상 규모다.

이에 대해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는 “주파수 낙찰 비용 4301억원을 올해 다 납부하는 것이 아니고 10%만 납부한다”며 “자금이 충분해 납부에 전혀 문제가 없으며 유상증자를 할 경우 1000억원 이상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5G 28㎓ 주파수를 낙찰받은 스테이지엑스는 법인 설립 등기를 마치고 주파수 할당 대가로 써낸 4301억원의 10%를 납부하면 기간통신사업자로 등록, 주파수를 할당받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외에도 초기 운영비(코어망 클라우드 비용, 전국망 로밍비), 인건비 등 투입 비용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8㎓ 주파수는 초고속 5G 서비스가 가능한 대신 장애물을 피해 멀리까지 도달하는 회절성이 약해 기지국을 많이 세워야 하는데, 이에 투자비용도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또한 시장 안착까지 버텨낼 자금력도 중요하다. LG유플러스의 전신인 LG텔레콤이 1996년 SK텔레콤과 KT의 2파전 시장에 뛰어든 이후 시장 안착까지 10년가량 적자를 낸 바 있다. 자금력의 우려가 큰 만큼 정부는 스테이지엑스가 제4이통사로서 역할을 잘할 수 있을지 감시와 지원을 해나가야 한다.

정부의 제4이통사 추진과 스테이지엑스가 제시한 두 전략은 단순하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부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제4이통사 탄생까지 14년이 걸렸는데 정부가 제4이통사를 추진하면서 내세운 점은 ‘가계통신비 인하’다. 이를 정부의 말로 풀자면 최소 14년 전부터 통신비가 비쌌기 때문에 제4이통사를 세운 셈이다. 이에 화답하듯 스테이지엑스가 제시한 전략은 ‘파격 요금제’다. 스테이지엑스는 ‘리얼 5G’도 강조했는데 현재 이통사와 소비자가 ‘5G 불통’ 소송을 치르고 있기에 이러한 전략은 소비자의 불만을 반영한 듯하다. 기존 이통 3사는 제4이통사가 왜 탄생하게 됐고, 왜 이런 전략을 세웠는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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