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확전 위기감 고조돼
바이든 “대응 계속할 것”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정례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이란 외무부 사이트)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정례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이란 외무부 사이트)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이란이 시리아와 이라크에 대한 미군의 공습을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중동 확전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등 외신이 “이란은 이번 공습이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군사작전으로 고조된 중동의 긴장과 불안을 가중할 ‘전략적 실수’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군의 공격은 “이라크와 시리아의 주권과 영토 보전 침해로 국제법 위반이며 유엔 헌장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런 모험의 지속은 지역과 국제 평화 및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유엔과 국제 사회가 위기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전날 이뤄진 이라크 및 친이란 민병대를 겨냥한 미국의 보복 공격이 진행된 이후 나온 이란의 첫 반응이다.

12일(현지시간)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에 대한 직접 타격을 시작한 미 해군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미군 중부사령부 소셜미디어 캡처. (출처: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에 대한 직접 타격을 시작한 미 해군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미군 중부사령부 소셜미디어 캡처. (출처: 연합뉴스)

이란은 친 이란 민병대의 드론 공습으로 요르단 주둔 미군 3명이 사망한 사건은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요르단 주둔 미군 사망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은 2일 이라크와 시리아 일대에서 이란 연계 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및 관련 민병대와 연계된 85개 목표물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면서 “공습에 125개 이상의 정밀 탄약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미군은 공격 대상이 지휘·통제 시설, 로켓, 미사일 및 드론 저장 시설, 물류·탄약 공급시설이라고 밝혔다. 7개 지역(시리아 4개, 이라크 3개)에 걸친 85개 이상의 시설들이 그 표적이다.

공습은 시리아 전역에 영향을 미치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해외 정보 및 준 군사 부대인 쿠드스 부대를 목표로 이뤄졌다. 미 본토에 있던 전략폭격기 B-1 랜서를 비롯해 다수의 전투기들과 125개 이상의 정밀 무기가 동원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대응은 오늘 시작됐다. 우리가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후 그와 국방부 지도부는 델라웨어 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미군의 시신들이 반환되는 장소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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